침팬지 납치해 돈 요구... 민주콩고에서 벌어지는 일

  • 이후림 기자
  • 2022.09.23 12:52
납치된 침팬지 후세인 (사진 JACK영장류재활센터)/뉴스펭귄
납치된 침팬지 후세인 (사진 JACK영장류재활센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새끼 침팬지들을 인질로 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비영리단체 JACK영장류재활센터는 밀렵꾼들이 새끼 침팬지 3마리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영장류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센터 측은 납치범들이 지난 9일 새벽 3시쯤 남부 루붐바시에 위치한 영장류 보호시설에 침입해 2~5세 사이 새끼들을 데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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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침팬지 몸값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센터 측에 반복적으로 보내면서 공포심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범인들은 납치한 침팬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내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침팬지를 죽이고 참수해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침팬지뿐 아니라 센터 설립자 아내와 아이들까지 납치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납치범들이 공유한 영상에는 고아 개체인 후세인(Hussein)과 세자르(Cesar), 그리고 두 손이 결박된 채 서있는 5세 암컷 침팬지 몽가(Monga) 모습이 담겼다.

센터 설립자 프랑크 챈트로(Franck Chantereau)는 "악몽이고 재앙"이라며 "18년간 단 한 번도 침팬지 납치와 같은 범죄행각을 경험한 적 없다. 그간 밀렵과 밀매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법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밀매업자들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범죄행각이 이후 지속적인 불법적 돈거래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침팬지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당국 법 집행기관 및 관련부서와 협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협박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 멸종동물들의 최후 보루"라며 "보존은 농담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단계에 처해있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침팬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침팬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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