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 꼭 껴안고 있는 보노보... 숨겨진 비밀은?

  • 이후림 기자
  • 2022.09.06 12:06
보노보와 몽구스 (사진 런던자연사박물관 - Christian Ziegler)/뉴스펭귄
보노보와 몽구스 (사진 런던자연사박물관 - Christian Ziegler)/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보노보가 새끼 몽구스를 꼭 껴안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이 '제58회 올해의 야생동물사진작가상' 출품작 일부를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 가운데 작품명 <보노보와 몽구스>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속 보노보는 소중한 반려동물을 다루듯 새끼 몽구스를 꼭 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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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관계가 그저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다는 전문가 설명이다. 이 사진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지글러(Christian Ziegler)는 침수피해를 입은 콩고민주공화국 숲을 지나던 중 보노보가 새끼 몽구스를 손에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었다. 다소 어린 개체로 보이는 수컷 보노보는 마치 제 새끼를 돌보듯 무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몽구스를 조심스레 안아들고 애지중지 쓰다듬었다.

난쟁이몽구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flickr - zoofanatic)/뉴스펭귄
난쟁이몽구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flickr - zoofanatic)/뉴스펭귄

그러나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보노보 박사 바바라 프루스(Barbara Fruth) 교수는 다소 충격적인 해석을 내놨다. 

보노보가 새끼 몽구스를 돌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추후 식량으로 먹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

바바라 프루스 교수는 "보노보는 배가 부를 경우 사냥 후 즉시 죽이지 않고 살아있는 먹이를 마치 반려동물로 취급한다"며 "일반적으로 보노보에게 살아있는 채로 잡힌 동물은 보노보가 배가 고플 때 그제서야 목숨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노보가 살아있는 몽구스를 배고플 때 먹기 위한 식량으로 데리고 다녔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프루스 교수에 따르면 일부 수컷 유인원은 무리 내 다른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살아있는 먹잇감을 과시용으로 지니고 다니는 습성을 가졌다.

보노보 (사진 Friends of Bonobos 홈페이지)/뉴스펭귄
보노보 (사진 Friends of Bonobos 홈페이지)/뉴스펭귄

다만 해당 새끼 몽구스는 무사히 풀려났다고 알려졌다. 이 새끼 몽구스는 어미가 보노보 무리에 사냥당할 당시 어미와 함께 붙잡혔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보노보는 인간과 99%에 가까운 DNA를 공유하는 영장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dangered)' 단계에 처한 멸종위기종이다.

보노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보노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침팬지와 매우 유사한 외형을 가졌으나 공격적이라고 알려진 침팬지와 달리 이타적이며 평화주의적인 성향을 가졌다. 집단 내 갈등을 싸움이 아닌 성적 접촉으로 평화롭게 해소해 물리적 충돌이 없을뿐더러 성향 자체도 온화하고 느긋한 편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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