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와인 생산국 강자 탄생할까

  • 이후림 기자
  • 2022.08.21 00:0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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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영국이 레드와인 주요 생산국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기상학과 스티븐 돌링(Stephen Dorling) 교수 연구진은 영국 남동부가 머지않아 프랑스 부르고뉴 대표 레드와인 품종인 피노누아를 재배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관련 보고서는 포도·와인전문과학저널 '오에노원(OENO One)'에 실렸다.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영국이 고품질 레드와인과 샴페인 주요 생산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피노누아는 대부분 샴페인 블렌딩에 들어가는 주 품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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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땅은 그동안 포도재배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날씨가 춥고 비가 자주 오는 등 기후영향 탓에 당도 높은 포도를 좀처럼 재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위기 영향으로 고품질 와인 생산 잠재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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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영국 와인 재배지 온도는 2040년까지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국 내 와인 생산지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예측대로 기온이 상승한다면 영국 일부 와인 재배지 기후환경은 피노누아의 고향이자 세계 최고의 피노누아를 생산하는 프랑스 부르고뉴와 동일해진다.

거대 와인 소비국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와인 역사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비교해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영국이 고품질 레드와인 생산지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연구진은 기후위기로 현재 피노누아를 재배하기 가장 적합한 지역이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점차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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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저자 스티븐 돌링 교수는 영국 와인업계가 빛을 보기 위해 더 많은 포도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링 교수는 "기후는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영국 포도농가 및 와인업계는 앞으로 어떤 품종을 심을 것인지 잘 결정해야 한다"며 "포도나무 수명이 20~30년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심는 품종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와인 생산량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8년 영국은 최초로 와인 1560만 병 이상을 생산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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