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안 먹으면 '지구의 건강'에도 좋다

  • 남주원 기자
  • 2022.07.27 15:19
(사진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뉴스펭귄
(사진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설탕 소비를 줄이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 소비 감소로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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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사탕수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탄소와 폐수, 고형 폐기물 배출 등으로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 사탕수수 재배지를 위해 동식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손실된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설탕 제분소에서 나온 대량의 초목물질과 슬러지는 민물에서 분해되면서 사용 가능한 산소를 모두 흡수하고 물고기 떼죽음을 초래한다.

사탕수수를 심기 위해 개간된 땅은 보호층이 벗겨져 토양이 말라붙는데, 이는 비옥한 토양에 필수적인 전반적인 미생물 다양성과 질량에 영향을 미친다. 노출된 표토는 영양분이 침출돼 경사지에서 쉽게 씻겨 나온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 사탕수수 재배에 쓰이는 토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해 설탕 소비를 줄일 경우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①유럽연합의 기존 사탕수수 경작지 재조림(본래 산림이었다가 산림 이외 용도로 전환돼 이용해 온 토지에 인위적으로 다시 산림을 조성하는 일) ②유럽연합의 사탕무 작물을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 ③브라질의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로 전환하는 동안 유럽연합이 잉여 설탕 수출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사진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뉴스펭귄
(사진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뉴스펭귄

그 결과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0.9–54.3 MtCO2e(Metric tons of carbon dioxide equivalent) 감소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절감 효과는 두 번째, 세 번째 시나리오보다 각각 약 2배,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사탕수수로 주로 설탕을 생산하는 유럽연합과 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 간의 합의가 지구에 가장 큰 환경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탄올은 이미 브라질에서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설탕 대안책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사탕수수로 설탕 대신 에탄올을 생산하면 유럽연합과 브라질 농부 모두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영향만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제로엔 반 덴 버그(Jeroen van den Bergh) 교수는 "이는 광범위한 협력이 사회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예"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교육 및 정책, 과세 등 유럽연합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담배 소비를 줄이도록 한 방식이 설탕 소비 감소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일명 '설탕세'로 불리는 설탕에 대한 과세는 영국을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설탕 사용량 감소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인기 있는 주제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연구 공동저자 루이스 킹(Lewis King) 교수는 “지속가능성 정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려면 환경, 사회, 경제라는 세 가지 요소에 걸쳐 모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사탕수수 사용 방법을 바꾸는 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력적인 전략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탕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는 별개로 음식으로 사용되는 작물 중 가장 비효율적"이라며 "반면 순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바이오 연료에 가장 효율적인 작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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