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 하고 한 박자 쉬고…' 야생 명금류 노래 패턴, 음악가보다 정확

  • 조은비 기자
  • 2022.07.23 00:00
(사진 flickr, Don Faulkner)/뉴스펭귄
(사진 flickr, Don Faulkner)/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명금류에 해당하는 스케일리 브레스티드 굴뚝새(scaly-breasted wren)의 노래 패턴이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은 동물의 시간 측정 능력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의 시간 측정 능력을 실험실이 아닌 야생에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팀은 스케일리 브레스티드 굴뚝새가 항상 같은 패턴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래 패턴에는 규칙적으로 정지 상태와 짹 소리가 섞여있었는데, 짹 소리 사이의 정지 시간은 약 0.5초씩 더 길어지는 특징을 보였다. 멈춘 시간이 약 10초에 이르면 다시 노래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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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주저자인 카를로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 살토스(Carlos Antonio Rodriguez-Saltos)는 "같은 노래에서 짧은 음정, 긴 음정으로 바뀌는 것은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실험실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1~2초 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야생에서 측정한 스케일리 브레스티드 굴뚝새 노래는 23곡 중 10곡에 해당하는 43%가 일정한 패턴을 유지했다.

그중 2곡에서는 스케일리 브레스티드 굴뚝새가 유지한 시간 측정 정확도가 일반 전문 음악가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일리 브레스티드 굴뚝새의 노래 영상은 연구팀이 게재한 과학 아카이브 맥컬리 도서관(Macaulay Library)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동저자이자 척추고생물학 교수인 줄리아 클라크(Julia Clarke)는 야생 조류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야생 조류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야생에 서식하는 조류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동물 행동(Animal Behavior)' 저널에 이달 16일(현지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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