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바다거북이 된다면?

  • 이후림 기자
  • 2022.06.24 13:00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만약 바다거북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가상현실(VR)이 설계됐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저널리즘학 다니엘 피멘텔(Daniel Pimentel) 교수 연구진은 최근 VR 설계를 통해 바다거북 삶을 대신 살아보는 몰입형 체험을 구현했다.

체험 참가자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15분여 동안 새끼에서부터 성체까지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선박, 폐그물 등 위험요소를 피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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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내 바다거북 병원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가상현실 내 바다거북 병원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이 VR은 사람들이 바다거북 관점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행위를 통해, 멸종위기종이 직면한 위협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발됐다. 

VR은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위해 바다거북 노 젓는 자세를 모방한 특수의자에 앉은 상태로 진행된다. 선박이 근거리에 접근했을 경우, 척추에 진동이 전해지는 햅틱백팩도 함께 제공된다.

햅틱백팩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햅틱백팩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가상세계 체험은 알에서 나오기 위해 내부를 쪼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면서 바다거북 성체로 자라게 된다.

해당 프로젝트가 끝난 뒤 진행한 평가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바다거북 VR을 체험한 이후 환경문제를 향한 참가자들의 공감과 관심, 태도와 환경적 신념 수치가 이전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 

신체 전달 효과는 특히 젊은 참가자들에게 강력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거북 몸이 자신의 몸인 것처럼 느꼈고, 심지어 잠시 살아본 바다거북 일생을 자신의 경험과 동일시했다.

가상세계에서 거북으로 살아본 경험은 참가자들의 환경적 신념을 형성하기도 했다. 비록 가상세계라 하더라도 신체이동 경험을 통해 바다거북 곤경에 대한 연민이 증가한 덕이다.

바다거북이 직면하는 다양한 위험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바다거북이 직면하는 다양한 위험 (사진 Daniel Pimentel)/뉴스펭귄

다니엘 교수는 “인간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동물 피해에 공감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하는 반려동물 죽음에는 엄청난 애도를 표하지만 지구가열화 혹은 오염으로 죽어가는 동물 수천 마리에게는 그만큼의 감정적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VR 헤드셋 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이 해당 시뮬레이션을 직접 다운로드해 개인 장치에서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거북이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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