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서 발견된 새끼 오소리 형제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2.04.29 14:31
공사현장에서 발견돼 구조된 새끼 오소리 2마리 (사진 충북야생동물센터)/뉴스펭귄
공사현장에서 발견돼 구조된 새끼 오소리 2마리 (사진 충북야생동물센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새끼 오소리 2마리가 공사장에서 구조됐다.

충북야생동물센터는 새끼 오소리 2마리가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위치한 오래된 민가 공사장에서 구조됐다는 소식을 28일 전했다.

오소리 형제는 태어나 눈도 채 뜨지 못한 상태로 발견됐다. 부모 오소리는 포클레인 소리에 놀라 도망간 후 몇 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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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견자인 민원인은 3시간가량 인근에 숨어 오소리 형제 부모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발견 2시간 뒤 새끼들이 울기 시작하자 민원인은 충북야생동물센터에 구조 요청을 보냈다.

센터는 새끼 오소리가 지속적인 포유가 중요한 매우 어린 개체인 점을 감안해 즉시 구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긴급 조치를 취했다.

센터 관계자는 29일 뉴스펭귄에 "부모가 인적이 드문 밤중에 찾으러 올 가능성이 있어 웬만하면 현장에서 하루 정도 지켜보는 것이 원칙이나, 새끼들이 눈도 채 못 뜰 정도로 어려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바로 구조했다"면서 "이렇게 어린 새끼들은 반드시 3~4시간에 한 번씩 포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새끼들은 계속 울고 있었고 체온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 새끼 오소리는 체온이 낮아지고 공복기간이 길어질 경우 저혈당 등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구조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다행히 새끼들은 이후 체온이 올라가고 건강을 되찾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센터는 3~4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이고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서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새끼들이 아직도 눈을 못 떴다. 이번 주까지는 짧은 간격으로 포유하고 주차가 늘어날수록 포유 사이 간격을 늘릴 예정"이라면서 "현재 무게는 200g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방사는 일반적인 오소리 성체 무게인 10~12kg가 될 때까지 최소 10개월 이상은 지나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유를 먹고 있는 새끼 오소리 (사진 충북야생동물센터)/뉴스펭귄
분유를 먹고 있는 새끼 오소리 (사진 충북야생동물센터)/뉴스펭귄

센터 관계자는 "사육 개체를 제외하고 야생 오소리 개체 수는 상당히 줄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너구리에 비해서는 개체 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소리뿐 아니라 꽤 많은 동물들이 인위적인 공사현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포유류, 조류 상관없이 자주 발견되지만 조류가 좀 더 많다"며 "또 덫에 포획돼 오는 경우도 꽤 많다. 덫은 야생동물이 밭에 내려오지 못하게 하려는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일부는 불법 포획 의도도 있다. 미처 회수가 안된 덫도 물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소리는 담비와 함께 대한민국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지만 쓸개가 몸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 탓에 밀렵돼 한국에서는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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