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만 변경하면..." 비트코인 기후파괴 막는 방법

  • 남주원 기자
  • 2022.03.30 14:26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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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비트코인 코드 변경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그린피스(Greenpeace USA)는 비트코인 코딩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기후파괴적인 영향을 막을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주장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기후위기를 촉진한다고 지적받아온 터였다. 

현재 비트코인이 거래를 검증하고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코드는 대규모·고성능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작업 증명(Proof of Work)'이라고 불리는 이 코드는 채굴자가 극도로 복잡한 암호화 퍼즐을 풀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비트코인 원장에 추가하는 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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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 같은 '작업 증명' 시스템을 통해 현재 스웨덴과 연간 같은 양의 전기를 쓰고 있다. 비트코인 인기가 높아지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 역시 치솟을 전망이다. 

그린피스는 이날 일명 '기후가 아닌 코드 변경(Change the Code Not Climate)' 캠페인을 시작하고 거래 확인 방식의 간단한 전환으로 비트코인이 에너지 소모적인 채굴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주요 비트코인 채굴자, 거래소 및 핵심 개발자 약 50여 명은 소프트웨어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즉 코드를 재발명하거나 저에너지 프로토콜로 전환하는 데 이 핵심 인물 30~50여 명만 동의하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것.

미국 그린피스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인 테페레 게브레(Tefere Gebre)는 "코드 변경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권한자들에게 압력을 가하면 기후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우리의 행성과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가 아니라, 코드를 변경하세요(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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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코인의 경쟁사 중 하나인 이더리움은 이전 방식보다 99.9% 더 적은 전기를 사용하고 탄소 중립적인 다른 코드로 전환하고 있다. 

'작업 증명' 대신 '지분 증명(Proof of Stake)'이라는 코드 모델을 사용한 것인데, 이는 채굴자가 코인을 담보로 거래를 검증하고 부정확한 거래에 대해 코인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암호화폐 역시 이미 에너지 사용량이 낮은 코드로 전환 중이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기후운동가들은 비트코인이 코드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채굴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이동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화석 연료를 태워 지구 온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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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단속하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채굴 작업이 미국으로 옮겨갔는데, 이들 중 일부는 파산 직전에 처하거나 폐쇄될 예정이었던 석탄발전소를 비트코인 채굴 작업장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석탄 폐기물을 태우는 발전소까지 사들이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폐석탄 처리 발전소는 석탄 자체보다 온실가스를 최대 50% 더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해당 캠페인은 미국 그린피스와 환경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을 비롯해 암호화폐 리플(Ripple) 공동설립자 크리스 라슨(Chris Larsen) 등 업계 주요 인물 및 회사 12곳이 함께한다. 

다음 달부터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마켓워치·페이스북 및 기타 매체의 디지털 광고를 통해 홍보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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