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자연사진전 최종 수상작 9선

  • 이후림 기자
  • 2022.03.20 00:05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2021 세계자연사진전 수상작이 공개됐다.

해마다 최고의 자연 및 야생동물 사진을 선정하는 세계자연사진전 '월드네이처포토그래피어워즈(World Nature Photography Awards/이하 WNPA)' 최종 수상작들이 1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WNPA는 사진을 통해 개인이 지구 미래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도록 돕고 개인 습관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표 하에 설립됐다. 2021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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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공동설립자 에이드리언 딘스데일(Adrian Dinsdale) 대표는 "모든 수상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지는 동기를 부여한다. 수상한 모든 작가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다양한 종과 서식지를 기준으로 14개 부문으로 나뉜다. 각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수상작 9선을 꼽았다.

 

종합 대상 - 포유류 행동 부문 금상
젠투펭귄을 쫓는 얼룩무늬물범 (Amos Nachoum, 미국)

(사진 Amos Nachoum)/뉴스펭귄
(사진 Amos Nachoum)/뉴스펭귄

종합 대상은 얼룩무늬물범이 어린 젠투펭귄을 삼키기 직전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 차지했다. 사진가는 해당 사진을 찍기 위해 남극 반도 외딴 섬에서 썰물 때가 오기만을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어린 젠투펭귄은 용감하게 물 속에 뛰어들었고 얼룩무늬물범은 때를 놓치지 않고 펭귄 무리 중 한 마리를 낚아챘다. 놀랍게도 물범은 펭귄을 두 차례나 놓아주었으나 그때마다 마치 게임을 즐기는 듯이 곧바로 펭귄을 쫓았다. 겁에 질린 펭귄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머지 않아 종말은 다가왔다.

 

동물 초상화 부문 금상
긴꼬리원숭이 (Tom Vierus, 피지)

(사진 Tom Vierus)/뉴스펭귄
(사진 Tom Vierus)/뉴스펭귄

동물 초상화 부문 1위는 긴꼬리원숭이들이 서로 껴안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포착된 녀석들은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온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긴꼬리원숭이는 서로 신뢰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등 인간과 매우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개체 중 하나다. 긴꼬리원숭이는 발리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익숙한 동물이며 특히 사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양서류 및 파충류 행동 부문 금상
태평양청개구리 (Shayne Kaye, 캐나다)

(사진 Shayne Kaye)/뉴스펭귄
(사진 Shayne Kaye)/뉴스펭귄

작가는 근처 공원 나들이를 하다가 꽃 위에 앉은 작은 태평양청개구리를 만났다. 화창한 여름날이었지만 빛이 거의 비추지 않는 꽃 위에 숨죽인 개구리가 있었다. 마침내 얼룩덜룩한 빛 가운데로 나온 개구리는 꽃과 함께 아름다운 장면을 완성했다.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금상
붉은개미 횡단 (Chin Leong Teo, 싱가포르)

(사진 Chin Leong Teo)/뉴스펭귄
(사진 Chin Leong Teo)/뉴스펭귄

붉은개미는 지형을 가로지르는 데 탁월하고 독창적인 재능을 가졌다. 전방 정찰개미는 웅덩이나 물 같은 장애물을 만날 경우 본능적으로 몸통을 활용해 ‘개미 다리’를 만든다. 덕분에 일행 뒤에 있는 개미들은 무사히 장애물을 건널 수 있게 된다.

 

식물 및 균류 부문 금상
나뭇가지로 뒤덮인 집 (Gautam Kamat Bambolkar, 인도)

(사진 Gautam Kamat Bambolkar)/뉴스펭귄
(사진 Gautam Kamat Bambolkar)/뉴스펭귄

인도의 한 버려진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아무렇게나 난 나뭇가지로 뒤덮였다. 작가는 "인간이 떠난 자리에서 대자연이 자리를 잡아가는 방식은 매우 놀랍다"고 표현했다.

 

도시 야생동물 부문 금상
뉴욕시 혹등고래 (Matthijs Noome, 미국)

(사진 Matthijs Noome)/뉴스펭귄
(사진 Matthijs Noome)/뉴스펭귄

멀리 보이는 뉴욕시내와 혹등고래 꼬리가 사진 한 장에 함께 담겼다. 지난 몇년 간 이어져 온 뉴욕시의 수질개선 및 보존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혹등고래는 뉴욕 해역에서 점점 더 흔하게 관찰되고 있다.

 

흑백 부문 금상
아이슬란드 북극여우 (Vince Burton, 영국)

(사진 Vince Burton)/뉴스펭귄
(사진 Vince Burton)/뉴스펭귄

작가는 맹렬한 아이슬란드 눈바람을 견디고 있는 북극여우 이미지로 흑백경쟁부문 금상을 차지했다. 작가에 따르면 당시 기상 조건이 매우 극단적이었으나 북극여우가 기후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서식지 부문 금상
보르네오오랑우탄 (Thomas Vijayan, 캐나다)

(사진 Thomas Vijayan)/뉴스펭귄
(사진 Thomas Vijayan)/뉴스펭귄

보르네오오랑우탄이 보르네오 해역에서 나뭇가지를 붙잡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당 지역 고유종인 보르네오오랑우탄은 매우 지능적이며 도구 사용에 능숙하다. 성체 수컷 오랑우탄은 얼굴 양쪽에 목부터 가슴에 걸쳐 발달한 큰 목구멍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성숙기에 이르면 대부분 시간을 혼자 보낸다.

 

저널리즘 부문 금상
오랑우탄 구하기 (Alain Schroeder, 벨기에)

(사진 Alain Schroeder)/뉴스펭귄
(사진 Alain Schroeder)/뉴스펭귄

3개월로 추정되는 암컷 새끼 오랑우탄 브렌다(Brenda)가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검역센터에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브렌다는 작은 서쪽 해안마을 주민 집에서 구조됐다.

진정제를 투여하고 팔 털을 깎고 체온을 재는 등 수술 준비를 하는 동안 전체 의료팀은 브렌다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머리와 손을 잡아주고 있다. 손상된 상완골을 핀과 나사로 고정하기 위해 3시간에 달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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