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복판에 '표범 십자가형'… 염소 잡아먹은 죄

  • 조은비 기자
  • 2022.03.14 17:10
(사진 Adam Cassinga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Adam Cassinga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멸종위기종 표범이 마을 한복판에서 십자가형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야생동물보호기관 콘저브 콩고(Conserv Congo) CEO 아담 카싱가(Adam Cassinga) 공식 트위터에는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 3장이 이달 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아담 카싱가 CEO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야생동물 밀렵 근절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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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일부 환경단체와 생물학자, 환경운동가 등에 의해 리트윗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그는 "최근 수컷 표범이 염소를 잡아먹었다는 혐의를 받고 공개적으로 십자가형에 처해졌다"라며 "이는 법의 시행이 부족하다는 점과 보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표범은 괴로운 표정으로 사지가 묶인 채 공중에 고정돼 있고,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근처에 서있다.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카싱가 CEO는 명확한 장소를 묻는 네티즌에게 "그들은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대했던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웠을 것"이라고 답했고, 누가 표범을 잡아들였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사람과 야생동물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존학자 모린 킨얀쥬이(Maureen Kinyanjui)는 갈등의 오랜 역사, 사회적 역학 등을 포함한 전체 맥락을 알려주지 않으면 인종차별적 발언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인해 농업이 실패한 가난한 가정에서는 가축을 키우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 된다"라며 "이들이 키우는 염소는 곧 식량안보, 아이들의 학교 교육, 의료비를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싱가 CEO가 운영하는 콘저브 콩고 단체는 야생동물 밀렵 대응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보존에 기여하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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