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새떼 추락사 미스터리 풀릴까

  • 이후림 기자
  • 2022.03.08 12:10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새떼 추락사 미스터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쿠아우테목 지역 한 CCTV에 수천 마리 철새 떼가 갑자기 하늘에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부분 새는 다시 날아올랐으나 이 중 약 100마리는 즉사했다.

도로서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새떼는 노랑머리대륙검은지빠귀다. 미국 북부와 캐나다에 서식하고 멕시코에서 월동하는 철새로 약 3000마리씩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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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되자 당시 유독성 연기 흡입, 고압선 감전, 천적이나 포식자의 기습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버드대학교 학보 하버드가제트는 조류학자이자 진화생물학교수 스콧 V.에드워즈(Scott V. Edwards) 연구진이 내놓은 새로운 해석을 4일 본지에 소개했다.

연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다양한 해석과 이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구진은 "영상 속 새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날고 있다. 따라서 방향감각을 잃었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니다. 특히 유독가스를 흡입했거나 충격을 받았다면 물리학적으로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어야 한다"며 "해당 지역 다른 야생동물에게는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로이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로이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연구진에 따르면 의문의 떼죽음 진실은 '집단역학'에 있다.

철새가 떼를 지어 날면 선두를 따르는데, 선두는 속도와 방향을 정한다. 선두를 제외한 새떼는 다른 새들이 가는 그대로 뒤따라갈 뿐이다. 기본적으로 무리에서 가장 가까운 새를 따라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동할 위치에 대한 단서를 취한다.

이는 곧 선두가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할 경우 새떼 전체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에드워드 박사는 "아마 무리 선두는 그가 땅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리에 속한 대부분 새들 또한 자신이 땅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요점은 대부분 새들이 3D 공간에서 자신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앞에 있는 새를 따라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떼죽음을 당한 새떼 (사진 로이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떼죽음을 당한 새떼 (사진 로이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그렇다면 선두는 어쩌다 이 같은 실수를 하게 됐을까.

연구진은 당시 새들이 추락한 집 지붕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위에서 보면 해당  지붕은 물줄기가 반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빛을 반사하고 있다. 새들은 아마도 물을 찾고 있었을 것이고 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이 땅과 가까워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새는 종종 반사 유리로 인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작년에도 새 수백 마리가 뉴욕 고층 빌딩에 충돌해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인 도시화 과정으로 더욱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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