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포에 미세플라스틱 노출하자 나온 끔찍한 결과

  • 임병선 기자
  • 2021.12.09 11:32
(사진 Virginia Sea Grant)/뉴스펭귄
(사진 Virginia Sea Grant)/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간 세포에 미세플라스틱을 노출하면 사멸 피해, 알레르기 반응, 세포벽 손상 등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헐요크의대(Hull York Medical School) 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세포 피해에 관한 선행 연구 17개를 분석하고 피해 사실을 종합한 결과다. 

표면이 매끈한 공 모양 미세플라스틱보다는 불규칙한 모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사멸을 더 많이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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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실험실에서 진행됐고,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신체에 얼마나 머무르는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 몸 속에서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확정지을 수 없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추후 미세플라스틱 연구에서 실제 피해를 측정할 때 어떤 부분에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할지 알려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 주저자 에방겔로 다노풀로스(Evangelos Danopoulos)는 플라스틱 사용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환경으로 플라스틱이 한 번 흘러들어가면, 우리는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에 뇌세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국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쥐 뇌세포가 죽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쥐가 입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했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쥐 신장, 장, 뇌에까지 축적됐다고 밝혔다. 특히 2㎛ 이하로 작은 초미세플라스틱은 위험한 물질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혈액-뇌 장벽'도 통과하고 뇌에 축적됐다. 

뇌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은 미세아교세포 세포질에서 세포증식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가 미세플라스틱을 외부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를 먹은 뒤 세포 형태가 변화하면서 세포사멸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매일 음식 섭취나 호흡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에 다량 노출된다. 그간 발표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하루에 미세플라스틱을 음식을 통해 최소 5만 개, 호흡을 통해 7000개 가량을 섭취한다. 또 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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