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충남 가로림만, 한국에 몇 없는 '조류의 집'

2021-11-18     임병선 기자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충청남도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친 가로림만에는 수많은 조류가 찾아온다. 여기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와 국내 법적 보호종이 다수 포함됐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은 매년 가로림만에서 조류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이곳을 찾은 조류들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있다. 그가 올해 사진으로 담은 법적 보호종 노랑부리백로, 큰고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의 우아한 자태를 뉴스펭귄이 소개한다.

저어새는 심각한 멸종위기를 겪고 있어, IUCN 적색목록에 멸종 2단계 전인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앞서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개체수 보전을 위해 국내에서 인공증식한 저어새를 2020년 7월 방사했고,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와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저어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저어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백로는 IUCN 적색목록에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필리핀, 중국 남해안, 한국 서해에 서식한다. 특히 한국 서해안은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2016년 조사 기준 2500마리 이상, 1만 마리 이하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랑부리백로는 서식지 감소로 인해 개체수가 줄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2020년 자료에 따르면 가로림만에서는 6개체가 관찰됐다.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어류를 잡은 노랑부리백로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부, 일본 남부, 동남아시아 폴리네시아, 인도 등에서 활발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도 포착된다.

노랑부리저어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노랑부리저어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큰고니는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201-2호로 지정됐다. 한반도에는 겨울에 찾아와 월동하며, 호수와 하천, 해안을 가지리 않고 습지에 나타난다. 전 세계적인 습지 매립으로 인해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큰고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큰고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큰고니 (사진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뉴스펭귄

한편, 해양수산부가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2016년 전까지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설치하려는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조류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적이 있다. 현재는 자연환경, 생태보전 가치를 인정받았고 충청남도가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