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약재와 관상 가치로 고통 받는 ‘산작약’

2025-11-23     곽은영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산작약’.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산작약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다. 아래는 산작약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산작약. 학명은 Paeonia obovata Maxim. 작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되고 있어. 

 

When?

5~6월에 연한 붉은색으로 꽃이 피고, 6~7월에 씨앗이 검게 익어. 환경부가 1998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 2022년 6월 국립생태원이 경북 영양군에서 19개체가 모여 사는 신규 자생지를 발견했어. 

 

Where?

나는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동아시아 고유종이야. 국내에선 강원도 석회암 지대인 산지를 중심으로 자생하고 경기, 충청북도 일부에서 확인돼. 주로 낙엽활엽수림과 혼효림의 반그늘진 곳 습기가 많은 토양에 살아. 나는 북방계 식물로 3년 전 경북지역에서 발견된 자생지는 최남단에 해당됐어. 당시 영양군 대천리 산림 내 계곡으로 비석회암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어.

 

 

습기가 많고 반 그늘진 숲속에 사는 산작약.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What?

내 이름은 산지에서 자라는 작약과 식물을 의미해. 뿌리가 약재로 쓰여 개삼, 산백작약, 야작약, 초작약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작약과 다른 점은 작은 잎의 수가 9개 이하이고 꽃줄기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며 꽃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How? 

내 키는 40~70cm로 줄기는 곧게 서. 잎은 3~4개 어긋나게 달려. 작은잎은 도란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 앞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털이 없거나 잎맥 위에만 부드러운 털이 있어.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7~10cm로 벌어져. 꽃잎은 5~7장으로 보통 연한 분홍색이거나 홍색이야. 수술은 많고 암술은 3~4개야. 자라면서 끝이 뒤로 휘어져. 뿌리는 갈라지며 길어. 열매는 골돌과이고 끝에 붙어 있는 암술대가 길며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져.

 

Why?

나는 북방계 식물로 워낙 분포가 협소한 데다 약재로서 뛰어난 효능과 높은 관상 가치로 무분별한 채취와 탐방에 시달려. 서식처 훼손으로 위협 받으면서 현재 국가생물적색 목록에 멸종우려범주인 위기(EN)로 평가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동아시아 고유종 ‘산작약’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