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중 전기차 13.5%...'캐즘' 돌파구 찾았나?
올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20만대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새로 등록된 신규 자동차 중 13.5%가 전기차다. 지난 2년간 성장률 둔화 논란에 시달렸던 친환경차 업계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030년 전기·수소차 보급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6일 “국내 연간 전기차 보급대수가 올해 11월 13일 기준으로 2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연간 최대 보급대수인 2022년 16만 4천대를 넘어선 숫자다.
기후부에 따르면 2011년 전기차 보급사업이 개시된 이후 이렇듯 전기차 보급 대수가 점차 가속화하는 추세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된 전기차는 1만 1767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를 보여 2021년 최초로 연간 보급 10만대를 달성했고 이후 4년 만에 연간 보급대수가 20만 대를 넘어섰다. 정부 지원 정책이 이어지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저탄소 소비’가 확대된 덕분이다.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는 판매가 주춤했는데, 올해 반등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캐즘이란 첨단기술 제품이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후퇴하는 현상을 뜻한다.
"다양한 신차 출시하고 충전 시설 늘어난 덕분"
올해는 차종별로 전기승용 17만 2천대, 전기승합 2천 4백대, 전기화물 2만 6천대가 보급됐다,
이런 가운데 수소차도 최근 2년(2023~2024) 대비 올해 보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전기·수소차 누적 보급 대수가 95만대에 달해, 이 같은 추세면 내년 초에 1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2025년 10월 말 기준 전체 신규등록대수 대비 전기차 비율은 13.5%다. 여기에 올해 신규 등록된 수소차(5,689대)를 더하면 자동차 신규등록 중 전기·수소차 비율은 13.9%다. 지난해(9.1%)대비 늘어난 숫자고 2022년(10.3%)이후 3년만에 다시 두 자릿수다.
기후부는 올해 전기·수소차 보급대수 확대 원인으로 연초 일찌감치 보조금을 확정해 보급사업을 조기 개시하고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데다 최근 몇 년 간 충전시설이 양적·질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부는 “2025년의 보급 확대 추세를 이어가 2030 및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른 수송부문 탈탄소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존 보조금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5년 수송부문 감축목표는 2018년 배출량(98.8백만톤)대비 60.2%~62.8% 줄이는 규모다.
기후부는 친환경차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수단을 발굴하고 국내 부품 및 유관 산업 생태계 전반을 고려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관계부처와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수송부문 탈탄소 전환의 핵심축인 전기차 보급이 올해 크게 늘어 가속화 동력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대수 확대를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촘촘하게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