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사기라고? 트럼프 행정부 어리석다"

2025-11-12     이한 기자

차기 미국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기후위기(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 정책이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꼽힌다.

COP30 현장에서 ‘기후위기(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 정책에 대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섬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미국 정부의 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AP·AFP와 연합뉴스 등 국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11일 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현장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정책을 “어리석은 결정”이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위기(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청정에너지 산업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고 중국에 시장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캘리포니아는 그렇지 않다”면서 해당 지역이 녹색 기술을 수용하고 화석연료 관련 일자리보다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더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심해진 홍수·폭염·허리케인 등을 기후위기의 근거로 들면서 “기후위기는 보험 적용이 불가능한 수준이 돼가고 있다. 기후위기는 금융 위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후위기를 보는 틀을 삶의 비용 문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한 것에 대해서도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민주당 행정부가 (집권하면) 협정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미국 정부의 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 오른쪽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무국 홈페이지_gov.ca.gov)/뉴스펭귄

미국은 이번 COP30에 연방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는 역대 유엔 기후총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기후위기 부정론자' 트럼프..."전세계 사기극" 주장도

한편,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꼽힌다. 그는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저감 정책에 대해 “전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982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2000년까지 전세계적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유엔 관리는 1989년에 10년 안에 전체 지구 국가들이 지구온난화(지구가열화)로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1기 집권 당시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고, 바이든 정부시절 협정에 복귀하며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 감축이라는 높은 수준의 NDC를 제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기 취임 직후 다시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정부효율부가 국립해양환경청 직원을 다수 해고하고 환경보호청장으로 임명된 리 젤딘은 31개 환경 규제를 줄줄이 철회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 국토부는 공식 문서에서 '기후변화'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고, 농무부는 기후정보 사이트를 삭제했다가 농민들과 법률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