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말고 백화점으로”...쇼핑 후 자원순환 적립하는 방법

백화점 업계, 보냉가방 회수해 업사이클링 도시락 배달용·밀키트 사업에 재사용

2025-10-08     곽은영 기자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사은행사장에서 보냉가방을 반납하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뉴스펭귄

명절 때마다 대량 버려지는 보냉가방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도시락 가방이 될 수 있다. 보냉가방을 백화점에 가져가서 반납하면 해당 백화점 포인트를 받고 다양한 자원순환 실천에도 참여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추석 선물을 받고 나면 남는 보냉가방은 한두 번 쓰고 버리기엔 아깝지만 집에 쌓아두자니 부피만 차지하는 골칫거리다. 식품 신선도 유지에는 유용하지만 부직포, 알루미늄박, 발포 플라스틱 등이 겹겹이 붙은 다층 구조라 재활용도 쉽지 않다. 결국 대부분 소각장과 매립장으로 직행해 환경 부담만 키운다. 환경부 추산에 따르면 명절마다 수백만 개의 보냉가방이 소각·매립된다.

보냉가방 가져오면 포인트 ‘쏙’

재활용이 불가능한 복합재 폐기물인 보냉가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이 10월 7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서 보냉가방 회수 이벤트를 펼친다. 추석 선물로 받은 롯데백화점 전용 정육·곶감·선어 선물 세트 전용 보냉가방을 반납하면 개당 엘포인트 3000점을 제공한다. 1인당 최대 5개까지 반납 가능하다. 

회수된 가방은 두 갈래 길을 간다. 일부는 선별 후 독거노인·발달장애인·다문화 저소득가정의 도시락 배달용 가방으로 기부되고, 나머지는 캠핑의자나 파우치 같은 실용적인 상품으로 재탄생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2년 추석부터 업계 최초로 보냉가방 회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시행 당시 9000여 개였던 회수량은 올해 설 1만 5000개로 3년 만에 약 60% 증가했다. 지금까지 누적 약 8만 개의 보냉가방을 회수, 유통업계 대표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그 해 명절에 사용된 보냉가방을 반납하면 엘포인트를 증정하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자원 선순환 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뉴스펭귄

현대백화점도 10일부터 26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3개의 점포 식품관에서 정육 선물세트 보냉가방을 재사용하는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

회수된 보냉가방은 세척 후 결식아동을 위한 밀키트 후원 사업 등에 재사용된다. 캠페인에 참여하면 가방 1개당 H포인트 3000점을 증정한다. 1인당 최대 5개까지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