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이달의 멸종뉴스5
9월에는 어떤 멸종뉴스가 있었을까요?
<뉴펭요약>에서 정리해드립니다.
➡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아마존 동물 9종을 소개합니다
➡ 거북 13마리 방류되었지만 바다는 여전히 위험한 덫입니다
➡ 보성 갯벌 깃대종으로 1만km 여행자 알락꼬리마도요가 선정됐습니다
➡ 77년 만에 검독수리 가족이 처음 나타났습니다
➡ 90분간의 야생 상어 첫 집단 교미가 기록되었습니다
흔들리는 아마존의 동물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이자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이지만, 지금 그 균형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삼림 벌채와 축산업 확산으로 숲은 빠르게 파괴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이 당장 생존의 위협에 놓여 있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직 발견되지도 않은 종들까지 인간의 활동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경고했지요.
특히 이번에 소개된 아마존 동물 9종은 그 자체로도 신비롭지만,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선명한 분홍빛의 아마존강돌고래, 가족처럼 무리를 지어 사는 큰 수달, 그리고 활발한 성격의 민물 돌고래 투쿠시까지... 모두가 기후위기와 불법 사냥, 서식지 파괴라는 압박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햇살처럼 눈부신 깃털의 태양 앵무와 세계에서 가장 큰 앵무새 히아신스 금강앵무, 아마존 매너티 같은 초식 거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나무에서 거꾸로 내려올 수 있는 독특한 고양잇과 동물 마게이, 최상위 포식자 재규어, 그리고 평생 한 짝과 함께하는 금강 앵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희귀 동물 소개’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내야 할 지구 생태계의 경고음입니다.
잘 가, 바다거북들
제주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치료와 인공부화를 거친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13마리를 방류한 건데요. 성체 5마리와 새끼 8마리가 건강을 회복해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은 반가웠지만, 바다는 여전히 이들에게 험난한 터전입니다.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오염과 같은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다거북은 해양생태계의 핵심종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는 부화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바다거북에게 치명적인데요.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대부분 암컷으로 태어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집니다. 게다가 과거 산란지였던 중문해수욕장은 관광과 인공조명의 영향으로 더 이상 알을 낳는 곳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바다 곳곳에 도사린 플라스틱과 폐어구입니다. 실제로 방류된 거북이 며칠 만에 비닐을 삼켜 죽은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조각 한두 개만 먹어도 생존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합니다. 바다가 그들에게 집이자 무덤이 되고 있는 셈이지요. 이번 방류는 희망적인 시작이지만, 거북들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기후위기 대응, 산란지 복원, 폐어구 관리 같은 꾸준한 노력이 함께해야 합니다.
1만km 여행자
전남 보성군이 보성벌교갯벌의 깃대종으로 멸종위기종 알락꼬리마도요를 지정했습니다. 이 새는 길고 굽은 부리로 갯벌 속 조개와 갯지렁이를 먹으며 살아가는데, 몸집이 크고 여름·겨울마다 깃털 무늬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갯벌 매립과 개발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5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러시아 극동 습지에서 번식하고 호주나 파푸아뉴기니까지 약 1만km를 이동하는 대표적 장거리 철새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한국의 갯벌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에너지 보급소이자 휴식처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과 오염, 기후위기로 갯벌이 사라지면서 이 긴 여행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중간 기착지가 무너지면 생태 네트워크 전체가 끊어질 수 있거든요.
이번 깃대종 지정은 단순히 한 종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넘어, 갯벌 생태계의 보전을 다짐하는 선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착지 관리 강화, 주민 참여형 생태교육, 국제 협력 등을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깃대종 선포는 미래세대까지 갯벌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가워, 77년 만이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가 무려 77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최근 한라산 북쪽 절벽에서 암수 한 쌍과 새끼가 함께 있는 둥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948년 경기도 예봉산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둥지가 지름 2m, 높이 1.5m에 이르는 큰 규모임을 확인했스니다. 안쪽은 마른 풀잎과 솔가지로 정성스레 꾸려져 있었습니다. 암수 모두 최소 6년 이상 된 성조로 추정되며, 새끼는 7월 조사 당시 이미 둥지를 떠난 상태였습니다. 검독수리는 번식지를 쉽게 옮기지 않는 습성이 있어 앞으로도 같은 장소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날개를 펴면 2m가 넘는 위용을 자랑하는 검독수리는 사슴, 고라니, 토끼 같은 포유류부터 오리, 꿩 같은 새까지 사냥하는 맹금류입니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멸종위기종 보전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생태원은 제주도와 함께 서식지 보전과 장기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런 적 처음이야
지난해 뉴칼레도니아 바닷속에서 뜻깊은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멸종위기종 얼룩말상어가 야생에서 번식하는 모습인데요. 약 90분간 이어간 집단 교미는 단순한 관찰 기록을 넘어, 사라져가는 종을 되살릴 소중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육 환경에서만 확인된 행동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얼룩말상어는 ‘레오퍼드 샤크’ 또는 ‘제브라 샤크’로도 불리며, 성체는 최대 2.6m까지 자라는 대형 상어입니다. 갈색 몸에 흩어진 점무늬를 지녔고, 어린 개체는 얼룩 대신 줄무늬를 가져 독특한 이름이 붙었지요. 낮에는 바닷속 바닥에 머물다 밤이 되면 활발히 움직이는 습성을 보이며, 산호초와 연안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대표적 상어 종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과도한 어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기(EN)’로 지정한 이 상어에게 번식 기록은 곧 보전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이번 관찰을 통해 특정 산호초 지대가 교미 서식지임이 밝혀지며, 앞으로 보호구역 지정과 복원 프로그램 설계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종 보전에서 번식지 확인은 핵심”이라며 이번 발견이 얼룩말상어 보전의 새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