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절멸됐지만 다시 살아난 ‘물고사리’

2025-09-28     곽은영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고사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물고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다. 아래는 물고사리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물고사리. 학명은 Ceratopteris thalictroides (L.) Brongn. 고사리목 물고사리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수생 양치식물이야. 

 

When?

포자기는 9~12월이야. 국내에서 한때 절멸한 것으로 간주되다 1994년 영산강에서 보고된 이후 몇몇 지역에서 분포가 확인됐어. 환경부가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어. 

 

Where?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양지바른 논, 웅덩이, 논둑, 수로 주변을 선호해. 한국에선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에 자생하고, 세계적으로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리네시아, 남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해.

 

한때 절멸한 것으로 간주됐던 물고사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What?

나는 물속에 사는 고사리라서 물고사리로 불려. 산에서만 보던 고사리와 달리 논이나 작은 수로변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 물속에서 산소를 만들어내 환경을 개선하고 작은 물고기나 곤충이 숨어 쉬는 장소가 되어줘서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 

 

How? 

뿌리줄기는 짧고 곧게 자라고, 잎은 뿌리줄기에 모여 나. 영양잎과 포자잎 두 가지 모양이 있고, 잎 앞면 또는 갈라지는 데서 무성아가 생겨. 잎자루는 녹색, 드물게는 비늘조각이 있어. 길이 30~40cm야. 영양잎은 난상 삼각형, 길이 5~20cm, 폭 2~17cm로 2~3회 깃 모양으로 갈라져. 포자잎은 영양잎보다 크고 1~3회 깃꼴로 갈라져. 포자낭군은 열편의 가장자리가 뒤로 말린 안쪽에 달려. 포자는 삼지형이고 표면의 무늬는 과립 모양이야. 

 

Why?

서식처인 논이나 습지의 매립이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해.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에 준위협(NT)으로 평가돼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물속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고사리’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