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사라져가는 한반도 고유종 ‘노랑붓꽃’
노랑붓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다. 아래는 노랑붓꽃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노랑붓꽃. 학명은 Iris koreana Nakai. 백합목 붓꽃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자 여러해살이풀이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이야.
When?
1914년도 일본의 식물학자 나까이(Nakai)가 노령산맥 끝자락에서 발견했어. 문헌으로만 알려지다 1992년 우리수목원 연구팀이 변산반도에서 발견해 수목원에 전시했어. 4~5월 고요하게 꽃을 피우고 6~7월에 열매를 맺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어.
Where?
나는 한반도 고유종이야. 과거에는 울릉도를 뺀 한반도 전역에 살았지만 지금은 전라도, 경상북도 일부 지역과 북한에만 분포해. 산지 사면의 하부, 숲 가장자리나 등산로와 인접한 계곡 주변에서 자라. 습한 토양을 선호해.
What?
붓꽃은 영어로 ‘Iris’라고 하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여신 아이리스에서 유래했어. 꽃이 노란색이고 꽃잎이 마치 붓끝을 닮았다고 해서 노랑붓꽃이라고 이름 붙었어. 한국에 자생하는 노란꽃이 달린 붓꽃에는 금붓꽃도 있는데, 생김새가 나와는 조금 달라. 나는 항상 줄기에 꽃이 두 개씩 달리지만 금붓꽃은 하나만 달리고, 금붓꽃의 꽃이 나보다 조금 더 작아서 ‘애기노랑붓꽃’이라고 불려.
How?
뿌리줄기는 길면서 가늘고 옆으로 길게 뻗었어. 잎은 넓은 선형으로 길이가 40cm까지 자라. 꽃줄기는 길이 5~10cm, 끝에 꽃싸개잎이 있어서 꽃을 감싸. 꽃대는 둘로 나뉘고 그 끝에 각각 한 개씩 지름 2.0~2.5cm인 노란색 꽃이 피어나. 꽃은 각각 3장의 외화피와 내화피로 구분되는데, 외화피 밑부분에는 갈색 무늬가 있어.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선형의 꽃잎처럼 보여. 암술머리는 뒤로 젖혀지며 뾰족하고 옆에 줄이 있어.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끝이 짧은 부리 모양이야.
Why?
나는 원예 식물로 가치가 높고 눈에 잘 띄는 곳에 피어서 남획되기가 쉬워. 무분별한 채취와 탐방객들의 남획, 서식처 주변의 도로 정비, 홍수에 의한 훼손 등으로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에 멸종우려범주인 취약(VU), IUCN 적색목록에선 위기(EN)로 평가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남획으로 사라지고 있는 한반도 고유종 ‘노랑붓꽃’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