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이 에너지·이차전지 산업에 미칠 영향
미국의 관세정책과 한미정상회담 등이 국내 각 산업의 미래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 분야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에너지, 이차전지 등 업계의 동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내 기업이 에너지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K-배터리는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국내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회담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분야의 경우 미국산 LNG 비중 확대 등 도입선 조정을 검토하고 미국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에서 한미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차전지 분야는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현지 시장 내 국내 기업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ESS에서의 기회를 발굴하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차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국가로서 원유를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도입선을 조정하고 원자력 파트너십에 따라 미국 진출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미국산 원유 수입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LNG수입(2023년 기준) 역시 미국산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며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11.6%까지 확대됐다.
2025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2050년까지 미국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 규모를 현재의 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한미관세협상에 따라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협의에 이어 알래스카 석유, LNG 등 미국산 에너지 자원 협력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이차전지 분야는 현지 생산 능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배제 기조로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은 호조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24년 38.7%에서 올해 44.3%로 증가했으며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24년 74.0%에서 올해 78.1%로 올랐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경제사절단은 첨단산업과 전략상품, 공급망 분야에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심층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K-배터리 3사가 속한 그룹 총수가 모두 참여해 각 사 주력 사업 분야에서 미국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현지 생산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을 포함해 미국 내 7개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SK온은 미국내 6개, 삼성SDI는 3개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ESS용 배터리도 LG엔솔은 2025년 말 기준 17GWh를 내년 3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SK온은 2025년부터 LFP기반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삼성SDI는 올해 내 ESS 배터리 현지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