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국내 자생 유일 상록성 콩과식물 ‘만년콩’
만년콩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다. 아래는 만년콩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만년콩. 학명은 Euchresta japonica Hook. f. ex Regel. 콩과 상록성 반떨기나무야.
When?
국내에서는 1970년 제주 돈내코 계곡 상록활엽수림에서 처음 발견되었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어. 꽃은 5~6월에 피고 9~10월에 열매가 열려.
Where?
산지 북사면 햇빛이 거의 안 드는 계곡부 상록수림에 살아. 공중 습도가 높고 부식질이 풍부한 바위 주변 토양에서 주로 확인돼. 아열대식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쪽 숲속에 소수 개체가 살아.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에 분포해.
What?
이름 때문에 꼬투리 열매를 맺을 거라고 생각할 테지만 내 열매는 핵과처럼 생겼어. 광택이 있는 까만 열매가 모여 달려. 오히려 꽃 모양이 콩과식물과 닮았어. 이름이 만년콩인 건 발견자(김이만)의 이름 끝 자와 상록을 의미하는 ‘년’이 합쳐져서야. 그러니까 김이만씨가 처음 발견한 연중 푸른 콩과식물이라는 의미지. 한국에 자생하는 유일한 상록성 콩과식물로 알려져 있어.
How?
뿌리가 약간 굵고 키는 최대 60cm까지 자라. 줄기는 아래쪽이 비스듬히 누워 자라. 잎은 3개의 작은 잎으로 이뤄진 겹잎으로 타원형이나 도란형이야. 길이는 5~8cm, 너비 3~5cm로 양 끝이 둥글고 진한 초록색이야. 잎 뒷면에 연한 갈색 털이 있고 흰빛이 돌아. 꽃은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흰색이야. 열매는 콩과식물 고유의 꼬투리열매가 아니라 핵과처럼 생긴 열매가 달리는 게 특징이야. 익어도 벌어지지 않고 타원형으로 검게 익어.
Why?
좁은 지리적 출현 범위와 탐방에 따른 인위적 간섭과 자생지 훼손으로 위협받고 있어.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에 멸종우려범주인 위급종(CR)으로 평가되어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열매가 검게 익는 ‘만년콩’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