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 11명이 함께 쓸 인류 생존의 미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7차 평가보고서 저자로 국내 전문가 11명이 선정됐다. IPCC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이 문서는 올해 12월 파리에서의 회의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쳐 오는 2028년부터 발간될 예정이다. 7차 보고서 향후 일정 등을 Q&A로 정리했다.
Q IPCC 보고서의 의미와 용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과학, 영향·적응 및 취약성, 기후변화 완화 등 세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발간한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평가와 기후전망, 기후변화 완화를 둘러싼 비용과 편익, 정책 등을 폭넓게 분석한다.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해 발간하는 이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정부간 협상의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제7차 평가보고서(AR7)는 2028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와 이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2차 전지구적 이행점검(GST)의 핵심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Q 보고서 작성은 어디서 누가 어떻게?
IPCC 사무국은 195개국 정부로부터 총 3,771명 이상의 전문가 추천을 받았으며, 전문성·지역 대표성·성별 균형 등을 고려한 심사를 거쳐 최종 664명의 저자를 선정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총 저자 수가 제6차 평가보고서 대비 139명(17%) 감소한 가운데 국내 저자 수는 11명으로 동일하게 유지돼 비중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자는 유럽 192명, 아시아 122명, 북중미·카리브 106명, 아프리카 104명, 남서태평양 74명, 그리고 남미 66명으로 구성된다.
저자로 확정된 국내 전문가 총 11명은 챕터 책임 주저자로 선정된 이준이 부산대학교 교수와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후영향분석팀장을 비롯해 챕터 주저자 7명과 검토 편집자 2명으로 각각 활동한다.
Q 다음 최신보고서는 언제?
제1실무그룹은 기후변화 양상과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제2실무그룹은 기후변화의 영향 및 취약성과 적응 방안을, 제3실무그룹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기술적·경제적·정책적 도구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각 보고서는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예정된 첫 번째 주저자 회의를 포함한 4차례의 주저자 회의와 3차례의 전문가 및 정부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이후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다만, 세부 발간 일정은 10월 말 개최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3차 총회에서 확정된다. 이 회의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린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 저자 선정은 우리나라 기후 과학자들의 국제적 전문성과 기여도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저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범정부 협력을 통해 IPCC 활동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하여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 흐름에 선제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짐 스케아 IPCC 의장은 “수천 명의 우수한 후보자들로부터 선발된 저자팀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뛰어난 전문성을 보장한다. 새로운 저자팀이 성별 균형과 개발도상국 및 경제전환국의 더 많은 참여 측면에서 증가된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