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백두대간 석회암 지대 ‘가는대나물’

2025-08-17     곽은영 기자
백두대간 석회암 지대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가는대나물’.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가는대나물은 백두대간 희귀식물로 국가적색목록 기준 위기 등급(EN, Endangered)으로 평가된다. 아래는 가는대나물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가는대나물. 학명은 Gypsophila pacifica Kom. 석죽과 대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야.

 

When?

6~7월에 옅은 분홍색 꽃을 피우고 열매는 8월에 익어. 북한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졌지만 2002년 강원도 자병산에서 국내 분포가 처음 확인됐어. 이후 석회암 채굴로 자병산 집단은 사라졌어. 

 

Where?

나는 고산지대 바위틈에서 살아. 백두대간 석회암 지대에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이야. 현재 국내에선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일부 석회암 지대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어. 해외에선 중국 만주,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등에서 살아. 

 

가는대나물.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What?

줄기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많고 잎이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가는대나물이라고 불려. 가는잎대나물, 두메마디나물이라고도 해. 얼핏 보면 대나물과 비슷해 보이지만 꽃이 자줏빛이 도는 흰색이고 잎이 피침형이라 구별돼. 안개꽃과 같은 속에 속해 관상 가치가 높아.

 

How? 

꽃은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서 산방상 취산꽃차례로 달리고 자줏빛이 도는 흰색이야.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장이고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야. 암술대는 둘로 갈라져. 열매는 삭과로 계란 모양이야. 뿌리는 길고 굵으며 껍질은 잿빛을 띤 흑갈색이야. 줄기는 높이 50~100cm까지 자라. 가지는 윗부분에서 갈라져. 줄기 전체에 거의 털이 없고 분백색이야. 잎은 마주나며 피침형으로 길이 4~7cm, 폭 1.5~2cm, 3개의 잎맥이 뚜렷해. 잎끝은 둔하고 밑부분은 완전히 줄기를 감싸. 상부의 잎은 점차 작아지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해.

 

Why?

나는 강원 이북 산지에 드물게 분포하는 국가 단위 취약종이야. 국가적색목록 기준 평가에서 위기 등급(EN, Endangered)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어. 최근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내 엽록체 유전체를 해독해 과학적 보전연구의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어. 유전체 정보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됐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최근 엽록체 유전체가 해독된 희귀식물 ‘가는대나물’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