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덥죠? 8월에는 더 뜨겁습니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8월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8월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한 기상학자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8월에 더 무시무시한 더위가 남아있다는 게 저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8월과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8월에 대해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덮임으로 인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월평균 기온이 평년(24.6~25.6℃)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24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는 8월 중하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봤다. 1개월 전망은 주 단위로 예상하는데 8월 18일부터 24일 사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로 예상했고 다음주인 25~31일 역시 60% 확률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위를 높여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로 전망하면 첫째주와 둘째주는 그럴 가능성이 80%, 셋째주와 넷째주는 90%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8월이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8월 기온이 7월 기온보다 1도 안팎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올해가 정말 무서운 건 아직 7월이라는 것”이라며 “8월에 더 무시무시한 더위가 남아있다는 게 저도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8월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 추세로 가면 올해 8월에 역대 폭염 기록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민들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아쉬워했다. 30일 오전 여의도역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공기가 뜨거워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힘든데 8월에는 더 더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비라도 내리면 좋겠는데 그러자니 또 폭우나 홍수가 걱정”이라며 “날씨가 왜 이렇게 널뛰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윤씨와 함께 걷던 일행은 “앞으로 더 더워진다니 암담하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