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더 경제적"...재생에너지 90%, 석탄보다 싸졌다
최근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90% 이상이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보다 저렴한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91% 이상이 신규 화석연료 발전소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 단가는 kWh당 0.043달러(약 59원)로, 가장 저렴한 화석연료 발전보다 평균 41% 저렴했다. 육상풍력 발전은 0.034달러(약 46원)로 53% 더 저렴했다.
IRENA는 2024년에만 58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면서 약 570억 달러 규모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유엔이 발표한 기술 보고서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3년까지 신규 태양광·풍력발전 설비의 96%가 신규 석탄·가스발전소보다 발전 비용이 낮았고 이들 설비의 75%는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보다도 저렴한 전기를 생산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24년 세계에서 새로 설치된 전력 설비의 92.5%는 재생에너지였으며 전력 생산 증가분의 74%를 차지했다.
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140% 증가했지만 화석연료 설비는 16%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로써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설비 용량이 거의 같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량은 81% 증가했고 화석연료는 13% 증가에 머물렀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는 현명한 경제 선택"이라며 "화석연료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집착하다가는 오히려 경제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보고서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의 추진력이 일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늘어나는 AI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냉방기기 확산 등 전반적인 전력 수요가 증가해 화석연료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인구 74%는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란체스코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무역 관세나 국가 간 분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위기, 중국 원자재 공급 제약 등으로 재생에너지 비용이 다시 오를 위험이 있다”며 "새로 짓는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충당하고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