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백록담 돌밭에 사는 '한라솜다리'

2025-07-20     곽은영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한라솜다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한라솜다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다. 아래는 한라솜다리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한라솜다리. 학명은 Leontopodium coreanum var. hallaisanense(Hand.–Mazz.) D.H. Lee & B.H. Choi. 국화과 솜다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야. 제주도 한라산 정상부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특산종이야. 

 

When?

6월에 꽃이 피고 8~9월에 민들레 씨처럼 갓털이 달린 타원형의 열매가 달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지정되었다가 2017년 Ⅰ급으로 바뀌었어. 

 

Where?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한라산 해발 1500m 이상 바위 지대에서 살아. 한라산 백록담 남사면의 급경사 암벽지대와 풀밭에서 드물게 소수의 개체가 확인되고 있어. 

한라솜다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What?

한라산에서만 사는 솜다리라고 해서 한라솜다리라고 불려. 내가 다른 국화과 식물들과 다른 점은 씨앗이 바람에 날려 멀리 이동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거야. 다른 솜다리류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잎도 타원형으로 넓어서 모양에서 차이가 나. 나는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 식물을 주로 연구한 오스트리아 식물학자 하인리히 폰 헨델-마제티(Heinrich von Handel-Mazzetti)가 처음으로 학계에 신종이라고 알렸어. 

 

How?

키가 10~15cm까지 자라고 줄기는 회백색 솜털로 덮여 있어. 뿌리에서 나온 잎은 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잎 양면에 털이 있는데, 특히 뒷면에 더 많아. 꽃은 줄기 끝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으로 피는데 해바라기나 코스모스 같은 다른 국화과처럼여러 개의 꽃이 줄기 끝에 촘촘하게 모여 달려. 5~9개의 통꽃이 모여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머리모양꽃차례 5~8개 모여 산방꽃차례를 이루지. 꽃싸개잎은 잎처럼 생겼는데 역시 양면이 흰털로 덮여 있어. 열매는 익어도 껍질이 갈라지지 않는 형태인 수과로 표면에 돌기가 빽빽하게 나 있어. 

 

Why?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고산지대에 고립된 형태로 분포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분포범위가 축소될 우려가 있어. 복원을 통한 도입 성공률도 낮은 편이야. 서식처 분포가 매우 제한적인 데다 불법채취로 위협 받고 있어. 이런 이유로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 멸종우려범주인 위급(CR)으로 평가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기후변화로 분포범위가 축소되고 있는 ‘한라솜다리’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