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도 맛본 '배양 연어', 해산물 최초 FDA 승인
연어 세포로 배양한 연어가 해산물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은 FDA가 승인한 네 번째 배양육으로, 해산물 중에서는 처음이다.
FDA는 이 식품을 출시한 미국 스타트업 와일드타입의 안전성 평가에 대해 '이견 없음'이라는 공식 서한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냈다. 서한에는 "기존 방식으로 생산한 식품만큼 안전하며,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이나 오염물질이 포함됐다는 근거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2023년 닭고기와 2025년 돼지고기에 이어 미국에서 네 번째로 승인된 배양육이다.
와일드타입은 예일대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2018년 공동 창업한 해산물 회사로, 2018년부터 은연어 조직에서 근육과 지방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창업자들은 줄기세포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곳곳의 식량 불안과 해양 생태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배양 해산물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과도한 어획과 수온 상승으로 어류가 멸종위기에 처하는 문제에 주목했다.
배양육은 통제된 환경에서 동물 세포를 증식해 만드는 고기로, 도축이나 공장식 축산이 필요하지 않다. 배양 연어의 경우 대규모 양식이 필요 없으며, 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자라도록 강제로 조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이 연어는 지난 5월부터 오리건주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 중이며 앞으로 4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배양육은 FDA와 농무부 인허가가 모두 필요하지만 배양 해산물은 FDA 승인만으로 판매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연어는 지방산이나 단백질, 미네랄 구성에서 자연산 연어와 거의 차이가 없다. 202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포 배양으로 만든 연어살"이라며 SNS에 이 연어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당시 최 회장은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똑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