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식물성 참치·만두·캔햄...동원F&B의 ‘유연한 채식’

[유통가 대안식 열전] ‘마이플랜트’로 대체식품 시장 공략 나선 동원F&B

2025-06-13     곽은영 기자
동원F&B의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 (사진 동원F&B)/뉴스펭귄

‘동원참치’로 잘 알려진 동원F&B는 2019년,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미트’를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기 시작하며 대체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욘드미트 수입을 통해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다양한 식물성 식품 시리즈를 국내 유통망에서 선보였다.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보다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2023년 3월 자체적으로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MyPlant)’를 론칭하면서다. 동원F&B는 해당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자체 식물성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난해 2월까지만 비욘드미트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 수입 및 판매를 중단했다.

동원F&B 관계자는 “2023년 론칭한 자체 식물성 브랜드 마이플랜트 육성을 위해 비욘드미트 단종을 결정했다”며 “마이플랜트는 식물성 참치, 만두, 캔햄 등 순차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선택한 식물성 레시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마이플랜트의 타깃은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건강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채식을 지향하면서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비중이 높은 2030세대가 식물성 대체식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물성과 식물성까지 모든 종류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 영역을 확장해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더해졌다. 

론칭 초기에는 동원F&B의 스테디셀러인 참치와 만두 7개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식물성 참치와 만두 제품 모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칼로리 부담이 적고, 참치 제품의 경우 혈당조절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동원F&B가 밝힌 마이플랜트의 최대 경쟁력은 ‘식물성 제품임에도 본연의 맛과 영양을 모두 구현한 점’이다. 예컨대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는 축적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참치 특유의 살코기의 결과 형태를 만들어냈다. 한국인 식생활에 맞춰 고소하거나 매운 다채로운 소스 맛을 넣은 것도 특징이다.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사진 동원F&B)/뉴스펭귄

참치와 만두에 이어 식물성 캔햄도 선보였다. 동원F&B에 따르면, 같은 해 8월 출시한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국내 식물성 캔햄 가운데 칼로리(175kcal/100g)가 가장 적다. 기존 동물성 캔햄인 리챔과 비교해도 칼로리가 40% 이상 적어 건강한 식습관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원F&B는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에 리챔을 20년간 제조·생산하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았다.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2018년 독자 개발한 원료인 ‘디솔트’ 기술력을 적용해 캔햄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 자체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원료 배합 비율을 찾아내 식물성 제품에서 흔한 콩 냄새를 현저히 줄였다. 특히, 대다수의 대체육 제품이 냉동·냉장 형태인데 비해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상온 보관이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도 더욱 높였다. 

동원F&B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에 따라 브랜드 전반의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식물성 제품군을 확대해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마이플랜트 제품은 론칭 해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동원F&B는 식물성 참치, 만두, 캔햄 등 대체식품을 선보이며 마이플랜트를 미래 먹거리로 소개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식물성 음료 수요에 발맞춰 ‘그린덴마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2종의 신제품은 통째로 갈아 넣은 아몬드에 각각 콜라겐부스터와 단백질 등 기능성 성분을 함께 담은 식물성 음료다. 

식유통 업계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은 탄소 배출과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주요 식음료 업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식물성 대안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