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LG전자, 배출량·사용량 저감 모두 ‘최고’
LG전자, 2년간 온실가스 40%·에너지 사용 28% 감축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도 뒤이어 감축 성과 보여 “고온실가스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전기전자 업종에서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전자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제품 생산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고효율 설비 및 탄소 배출량 감축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LG전자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5만 톤, 2021년 대비 3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사용량도 28% 줄었다. 생산 공정 내 고효율 설비 도입, 공정가스 저감장치 설치, 디스플레이 생산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제품 사용단계까지 포함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에 대해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 검증을 받았다. 2023년 6월 RE100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녹색요금제, 전력수급계약(PPA), 자가발전 등 다양한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3년 기준, LG전자는 자가발전 및 PPA를 통해 태양광 발전용량 55MW를 확보해 연간 5만89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사업장 기준으로는 약 12만641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구매해 전력 사용량의 1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생산 단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생산 공정 내 에너지 고효율 설비 및 탄소 배출량 감축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도 온실가스 감축 중
100만톤클럽 기업 중 온실가스 감축률이 높은 기업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각각 26.9%, 9.5% 줄였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15.2%, 17.8% 감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53%, 2040년까지 67%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2023년 기준 43%의 온실가스를 줄였고, 전체 전력의 39%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직·간접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설비 도입, 스마트 컨트롤 등 DX 기반 설비 운영 최적화와 같은 탄소 저감 활동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RE100에 가입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실행 중이다. 신규 사옥에는 0.9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질소산화물 처리시설과 식각공정 가스 저감장치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N₂O 처리시설을 개선해 온실가스 3.7만tCO₂e를 감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들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CO₂보다 수천에서 수만 배 이상 높아 그만큼 온실효과가 크다고 알려진다.
대표적인 고온실가스는 삼불화질소(NF₃)로 GWP가 CO₂의 1만7000배 이상에 달한다.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연구에 따르면, 이는 기업 직접배출의 평균 44~8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저GWP 물질로의 전환과 처리시설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NF₃ 대신 불소가스(F₂) Mix를 활용해 일부 대체 사용 중이고, LG디스플레이도 향후 GWP가 낮은 공정가스 개발을 위해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고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라며 “공정가스 저감시설 확대와 대체물질 전환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펭귄은 지난 2023년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들의 배출실태와 개선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의미 있는 보도였다.
해당 보도 후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였을까? 탄소중립 실현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잘 지켰을까?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의 최근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일일이 대조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증감 추이를 분석했다.
이번 기획은 크게 2가지 줄기로 나뉜다. 시즌1에서 보도했던 전기·전자, 석화·정유, 시멘트 3개 업종 기업의 2021년 이후 흐름을 살폈다. 이와 더불어 시즌1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음식료품 업종을 추가해 기업별 기후행동을 비교 평가했다.
위 기준에 따라 정리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관련 현황을 15회차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연재순서>
1. 기후악당들은 정말 달라졌을까?
2. 탄소배출 '큰 손' 기업 아쉬운 성적표
3.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탄소배출 현황
4. 넷제로 외친 통신3사, 배출량 계속 늘었다
5. 삼성전자, 유일한 '천만톤클럽'...에너지사용량 급증
6. LG전자,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저감량 '최고'
7. 굴뚝산업은 온실가스 주범? 배출량 증감률도 고만고만
8. 아세아시멘트 3년새 에너지 사용량 25% 증가
9. 3년 전과 달라졌네...탄소배출 두 자릿수 감축한 한일현대시멘트
10. 에너지 기업들은 반성했을까? 기후대응력 0점 기업 현대케미칼
11. HD오일뱅크, 온실가스 배출 성적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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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상,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모두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