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으로 천장 밀고 들어와"…편의점 털고(?) 떠난 코끼리

2025-06-04     이수연 기자
(사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뉴스펭귄

태국의 한 편의점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가 먹이를 먹고 떠났다. 이 동네에는 배고픈 코끼리들이 나타나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편의점 안까지 들어온 건 처음이다.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나콘 랏차시마주의 한 편의점에 야생 코끼리가 출몰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이 있는 도시 팍총으로, 영상 속 코끼리는 이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수컷 코끼리 '플라이 뱡 렉'은 국립공원 입구에서 약 1km 떨어진 가게 안으로 천장을 밀며 자연스럽게 들어섰다.

편의점 내부로 들어온 코끼리는 선반을 코로 뒤지며 과자와 달걀을 먹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음식을 찾아 코로 선반을 헤집었다.

(사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뉴스펭귄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이 코끼리를 유도한 지 10분이 지나서야 이 코끼리는 밖으로 나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편의점 선반이 부서지고 일부 상품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인근에서는 야생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일이 종종 있지만, 편의점 안까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태국에는 야생 코끼리 약 40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립공원에 분포돼 있다. 하지만 최근 무분별한 개발과 대규모 농업 확대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인간과 코끼리의 접촉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일부 코끼리는 농작지를 침범했다가 농민이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감전되거나 공격을 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한편, 먹거리가 부족한 야생동물이 마을이나 도시에 나타나는 일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 은허하다진에선 음식을 찾기 위해 비닐하우스로 내려온 야생 불곰이 목격됐다. 이 불곰은 3일간 10차례 나타났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