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에서 '독사' 수십마리 꿈틀...공항 '발칵'
2025-06-02 우다영 기자
태국서 출발한 항공편 수하물 안에서 수십 마리의 독사가 발견돼 인도 뭄바이 공항이 발칵 뒤집혔다. 동물 대부분은 국제 멸종위기종이며, 일부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종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뭄바이 파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지 국제공항(CSIMA)은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발 타이항공 TG317편을 이용해 입국한 승객이 밀반입한 파충류 52마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세관 당국은 승객이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을 보여 수하물을 검사했고, 그 안에서 살아 있는 뱀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총 44마리의 인도네시아핏바이퍼(Trimeresurus insularis)와 3마리 거미꼬리뿔독사(Pseudocerastes urarachnoides), 5마리의 헛가시거북(Cyclemys dentata)이 밀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안핏바이퍼 1마리는 폐사한 상태였다.
세관은 해당 승객을 인도 관세법 위반으로 체포하고, 동물을 압수해 관리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종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며, 국제 거래가 엄격히 제한돼 있다.
국제 야생동물보호단체 TRAFFIC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는 최근 수년간 야생동물 수요 급증과 함께 아시아 내 주요 밀수 경유지로 부상했음을 경고한 바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 공항 18곳에서만 140건 밀수 사건이 적발됐고, 약 7만 마리의 야생동물과 부산물이 압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