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좀 타는 철새?'...삑삑도요를 소개합니다 (영상)

2025-05-10     김영화 기자

오늘(10일)은 세계 철새의 날이다. 대륙과 바다를 넘나드는 철새를 기억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할 필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이 가운데 소리와 몸짓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도요과 철새가 있다. 삑삑도요다.

(사진 이동혁 국립수목원 객원연구원 제공)/뉴스펭귄

삑삑도요는 놀라거나 경계할 때 "삑- 삑-" 하는 짧고 날카로운 울음과 함께 날아오른다. 이 울음이 이름의 유래다. 걷는 동안에는 꼬리를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흔드는 '티터링(teetering)' 행동을 반복한다. 이동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 객원연구원은 <뉴스펭귄>에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건강 상태를 과시하는 신호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봄과 가을에 주로 관찰된다. 일부 개체는 겨울까지 머무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겨울철 관찰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사실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삑삑도요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 관심(LC)' 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260만~320만 마리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개체 수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 주요 서식지가 하천과 하구 같은 얕은 수변이기 때문에 서식지 파괴와 수질 오염에 취약하다.

(사진 이동혁 국립수목원 객원연구원 제공)/뉴스펭귄

외형은 위와 아래의 색상 대비가 뚜렷하다. 몸 위쪽은 흑갈색 또는 어두운 녹갈색이며, 흰 반점이 흩어져 있다. 꼬리에는 흰 가로줄 무늬가 있으며, 다리는 어두운 녹색이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번식기에는 깃털에 푸른빛이 감돌고 흰 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 숲 주변에서 번식한다. 나무뿌리 틈이나 땅의 움푹한 곳, 다람쥐나 다른 새가 버린 둥지를 재활용해 알을 낳는다. 알은 약 3주간 품고, 부화 후 약 4주 동안 새끼를 돌본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에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조류를 소개한 '광릉숲의 새' 간행물을 최근 발간했다. 삑삑도요는 이 지역에서도 드물게 관찰된 종으로 기록돼 있다. 해당 자료는 국립수목원 누리집의 연구간행물 코너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