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봄날...꽃샘 추위와 뒤섞인 이른 더위

2025-05-08     이한 기자

[뉴스펭귄 이한 기자] 지난 4월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지만 추위와 더위가 잇따라 발생하며 급격한 기온 변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준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12.0℃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4월 전국 강수량은 67.3mm로 평년(89.7mm) 대비 78.6%, 작년(80.4mm)의 83.7% 수준으로 적었다. 월 강수량이 적었지만 많은 비가 내린 날도 있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상청이 2025년 4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1℃로 평년(12.1℃)보다 1.0℃ 높았다. 작년 4월(14.9℃)이 역대 1위로 가장 더웠는데 그때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중순에 추위와 더위가 연이어 발생하며 단기간에 급격한 기온 변동을 보였다.

4월 초순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13일에 12일보다 7℃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고, 17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전국 일평균기온 변동 폭이 13.6℃로 매우 컸다.

13일과 15일에는 늦은 추위가, 17일부터 22일에는 이른 더위가 이어졌다. 17∼19일에는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되면서 전국 일평균 기온은 3일 연속 역대 1위(각 해당일 기준)를 기록했다.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강원영동과 경북을 중심으로 30℃ 내외까지 오르며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4월 전국 강수량은 67.3mm로 평년(89.7mm) 대비 78.6%, 작년(80.4mm)의 83.7% 수준으로 적었다.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은 적었으나, 22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8.4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12~14일에 때 늦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서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늦은 4월 13일에 적설(0.6cm)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극값을 경신했다.

월 강수량이 적었지만 많은 비가 내린 날도 있었다. 봄비가 내려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곡우(20일) 전날인 1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중심으로, 22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22일에는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0∼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4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12.0℃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해역별로는 서해가 9.6℃, 남해는 14.2℃, 동해는 12.1℃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0.2℃, 0.6℃, 1.8℃ 낮았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전반적으로 평년 대비 낮은 해수면온도 분포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4월에는 꽃샘추위와 눈, 그리고 단 며칠 만에 바로 더위가 나타나며 단기간에 겨울과 여름 같은 날씨가 번갈아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5월에도 기온이 급격히 오르며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