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이 미래성장동력”

[유통가 대안식 열전] 대체단백 연구개발에 진심인 CJ제일제당

2025-04-29     곽은영 기자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뉴스펭귄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21년 말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과 같은 제품을 더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식물성 식품(Plant-based)’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로 식물성 제품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리고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비고’ 브랜드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며 맛있고 건강한 K-만두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말부터는 주한미군기지 안에 있는 대형 식료품점에서 식물성 만두 판매도 시작했다. 식물성 비비고 왕교자 3종으로 론칭 행사에 참석한 한 장병은 “식물성 식품을 처음 접해봤는데 기존에 먹던 일반 만두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맛”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한미군기지는 미국령으로 분류돼 미군에서 인증한 미국산 고기가 들어있는 만두만 판매할 수 있어 CJ제일제당이 미국 슈완스에서 생산한 제품을 항공과 해상으로 운송·수입해 운영중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시작으로 주먹밥, 냉동김밥 등 다양한 식물성 제품들을 미군기지 내 식료품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외에 괌, 일본 등에 위치한 미군기지 식료품점에서도 식물성 식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 담당자는 “미군기지 내 식료품점 입점은 일반 수출 경로보다 입점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시식회, 제조 공장 실사 등 1년여 간 노력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CJ제일제당 얼티브가 출시한 식물성 아이스크림 모나카 2종. (사진 CJ제일제당)/뉴스펭귄

국내에서는 식물성 식품 생산을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을 구현한 플랜테이블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나 만두 등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와 같은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이 유지되며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 탕, 찌개와 같은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콩 특유의 향은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켜 만든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CJ제일제당의 만두를 비롯해 세계적인 대체육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는 2020년 5월 공식 출시돼 이듬해 8월 한국 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취득, 1년여 만에 연간 약 3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이듬해 2배가 넘는 매출을 내는 등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궁극적으로는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 대부분을 식물성 식품으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내벤처와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다양한 투자와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CJ제일제당 1호 사내벤처이자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가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얼티브 모나카 밤맛·초코’ 2종으로 기존 식물성 아이스크림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을 최소화하고 쌀 전분과 효소 처리한 해바라기유를 조합한 원료로 우유 크림과 비슷한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친환경 트렌드 확대에 맞춰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 또한 확대되는 추세”라며 “차별화된 R&D·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식유통 업계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은 탄소 배출과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주요 식음료 업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식물성 대안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