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몸에 왜 '수은' 붙었지? “턱끈펭귄에 가장 많아”

2025-04-18     우다영 기자

[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남극 펭귄 깃털에서 수은이 검출됐다. 같은 곳에 살아도, 멀리 이동하는 턱끈펭귄에서만 수은 농도가 뚜렷하게 높았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턱끈펭귄 사진 (사진 Pixabay)/뉴스펭귄

미국 루트거스대학교 연구진은 남극 서쪽 안버스섬 인근에 서식하는 아델리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 3종의 깃털을 분석했다. 수은 오염 정도와 먹이 활동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 아델리펭귄과 젠투펭귄은 수은 농도가 각각 평균 0.09, 0.16 μg/g으로 낮았다. 반면 턱끈펭귄은 평균 0.80 μg/g으로 최대 9배 이상 높았다. 

이 차이는 '겨울 이동 경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턱끈펭귄은 번식기를 마친 뒤 북쪽으로 멀리 이동해 먹이를 찾는다. 연구진은 이들이 머무는 해역에 수은이 더 많이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존 레인펠더 교수는 "이번 연구 전까지는 이동 경로가 수은 노출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는 펭귄 생태뿐 아니라 오염이 바다를 따라 어떻게 퍼지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은 농도는 아직 펭귄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레인펠더 교수는 Scientific American과의 인터뷰에서 "펭귄들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는 수은 축적뿐 아니라 펭귄 생태와 바다 오염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덧붙이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