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안심하고 마셔도 괜찮을까?
[뉴스펭귄 이한 기자] 국내 지하수 중 상당수가 마시는 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우라늄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상수도를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 이야기가 아니라 일부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국립환경과학원 ‘상수도 미보급 지역 안심 지하수 수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 관정 중 2천개 관정을 선정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중 61.9%가 마시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국내 주요 언론에도 인용 보도됐다.
보도내용 등을 종합하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지자체 수요 조사와 안심지하수 콜센터를 통한 신청 접수 결과를 토대로 2천개 관정을 선정해 시료를 채취한 뒤 먹는물수질공정시험기준에 따라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61.9%(1천237건)가 마시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일반세균(중온), 분원성대장균군, 탁도, 대장균군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온 곳도 30곳 있었다. 화성암(16곳)이나 변성암(14곳) 지대에 관정이 위치한 경우다. 이전 다른 조사에서 나온 적 없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나온 관정도 있었다. 해당 관정 상류에 과거 폐기물이 매립된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추청된다.
조사가 이뤄진 관정 중 72.4%는 인허가를 받은 관정이었지만 1.8%는 인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5.9%는 인허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한편, 2023년 기준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7.9%다. 전체 인구 중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은 2% 수준인데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상수도 미보급 인구가 5%이상인 곳도 약 80여곳 존재한다. 상수도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수는 약 33만명으로 추산된다.
국가지하수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지하수 관정 177만 4,692곳 중 48%인 85만907곳이 생활용이다.
환경부는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식수로 이용되는 지하수 2천여 곳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다. 최근 3년간 검사에서는 평균 55.7%가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