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대신 비트·파프리카...현대그린푸드의 채식 간편식

[유통가 대안식 열전] 현대그린푸드, 고기·수산물을 식물성 재료로 대체

2025-02-27     곽은영 기자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베지라이프의 순두부강된장녹차해초밥과 호두고추장비빔밥. (사진 현대그린푸드)/뉴스펭귄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2021년 12월 말 캐나다의 비건 식품기업 ‘데이야’와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비건 식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데이야는 2008년 설립된 비건 식품기업으로 콩단백, 코코넛오일, 유채유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치즈, 케이크, 아이스크림과 같은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그린푸드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증가로 완전 채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 주목해 관련 사업 강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외 비건 전문 기업 제품의 국내 소싱에 이어 2022년 7월에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론칭하며 비건 식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지라이프는 채소 위주의 식사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위한 식단형 식품으로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나 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콩을 사용한 대체육으로 함박스테이크를 만들거나 우렁 대신 순두부를 넣은 강된장, 소고기 대신 두부와 호두를 갈아 넣은 약고추장을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베지라이프는 비타민D, 철분, 단백질, 오메가3, 칼슘 등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고루 갖췄다. 급속 냉동 기술을 활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동시에 장기간 보관까지 가능하게 했다. 

주요 메뉴 가운데 하나인 식물성 대체육 함박스테이크 ‘베지함박스테이크&구황작물구이’의 경우 비트와 파프리카를 사용해 고기 색감을 내고, 직접 끓인 양송이 그레이비소스를 올려 실제 고기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두부를 으깨 넣은 시금치 바질페스토와 노릇하게 구운 감자, 당근, 비트를 곁들여 맛을 더했다. 

베지 함박스테이크 연출 사진. (사진 현대그린푸드)/뉴스펭귄

베지라이프 출시와 더불어 같은 해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B2B 전용 대체육 식자재도 개발했다. 

초기에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한 이후 지속해서 제품을 개발, 현재 베지민스, 채식교자, 김치채식교자까지 대체육 식재료 총 5종을 운영 중이다. 

채식교자와 김치채식교자의 경우 B2C 제품으로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육 식자재 매출은 전년 대비 66%가량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를 위한 식물성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유통 업계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은 탄소 배출과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주요 식음료 업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식물성 대안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