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육하원칙] 유일하게 제주서만 나고 자라는 ‘제주고사리삼’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제주고사리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아래는 제주고사리삼의 육하원칙.
Who?
나는 제주고사리삼. 학명은 Mankyua chejuense B. Y. Sun, M. H. Kim & C. H. Kim. 상록성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산림청 지정 희귀·특산식물이야.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에선 멸종우려 범주인 위기(EN),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선 위급(CR)으로 평가되고 있어.
When?
1996년 북제주군 구좌읍 묘산봉에서 처음 채집돼 2001년 학계에 공식 보고됐어.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됐는데 그만큼 멸종위기가 염려되고 있다는 의미야. 포자기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야.
Where?
난 생육환경이 까다로워. 학계에 보고된 식물 중 자생지가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확인되고 있어. 제주도에 국한된 한국 고유속의 유일한 종이지. 주위보다 약간 낮은 함몰구나 습지에서 살아. 제주도 조천읍과 구좌읍 일대 곶자왈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What?
속명 만규아(Mankyua)는 원로 식물학자인 박만규 전 고려대 교수의 이름을 딴 거야. 우리나라 양치식물 연구를 해온 학자야. 종소명인 ‘chejuense’는 제주도 특산이란 의미야.
How?
난 원시 고사리 형태를 보존하고 있어. 주로 땅속줄기를 이용해 무성번식을 하는데 키는 10~15cm 정도야. 땅속줄기는 흑갈색으로 지름이 0.5cm 정도이고 땅속으로 기어들어 가며 1~2개의 잎이 나와. 땅속줄기가 1m 이상 길게 자라기도 해 개체수 파악이 힘들기도 하대. 잎자루 길이는 8~12cm이고 털이 없는 녹색이야. 잎사귀를 이루는 넓은 부분인 잎몸은 잎자루에 수직으로 달리는데 3개로 갈라진 후 다시 2개로 갈라져 5~6개 조각으로 보여. 약간 단단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어. 포자엽은 이삭 모양이고 잎자루 끝에서 1~3개가 나와.
Why?
나는 자생지가 협소하고 주변 환경 변화에도 취약한 편이야. 특히 우리나라 고유속에 속한 유일한 종으로 알려진 이후 서식처 탐방,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심각한 서식처 교란과 훼손이 발생했어. 대규모 개발로 서식처 소멸도 우려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 ‘제주고사리삼’이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