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볼 줄 알았는데...1% 확률로 '검은늑대' 포착 (영상)

2025-02-12     이수연 기자
폴란드 야생에서 발견된 검은 늑대. (사진 SAVE Wildlife Conservation fund)/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한때 늑대가 멸종했다가 최근에서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이번에는 희귀한 검은 늑대 두 마리가 포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야생동물보호재단 '세이브'는 지난해 비버를 연구하기 위해 야생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남매로 보이는 늑대 두 마리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재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50km 떨어진 숲에서 천천히 개울을 건너는 검은 늑대와 회색 늑대의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검은 늑대 두 마리와 회색 늑대 한 마리가 물이 배까지 차오른 개울을 건너 강둑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찍혔다. 

(사진 SAVE Wildlife Conservation fund)/뉴스펭귄

카메라를 설치한 요안나 토치도프스카 연구원은 이 무리에 더 많은 검은 늑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유전자 분석을 위해 배설물을 수집했다.

그는 "늑대는 가족 단위로 이동하며 포착된 검은 늑대는 약 30kg 정도로 셰퍼드 크기라 형제일 확률이 높다"며 "대략 1살로 보이며 최소 한 마리는 수컷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 측은 늑대를 밀렵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늑대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숲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에 서식하는 늑대 99%는 회색 털에 붉거나 검은 얼룩이 섞여 있으며, 완전히 검은 털을 가진 개체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유전적 변이는 수천 년 전 검둥개가 늑대 무리에 합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폴란드에서 늑대는 1950년대 사실상 멸종됐지만 2000년대 이후 조금씩 유입돼 현재 약 2000마리까지 그 수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