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 키우는 유통가...친환경에 한 발자국 더

2025-02-06     곽은영 기자

식유통 업계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은 탄소 배출과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주요 식음료 업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대안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식유통 기업들이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연구해 만드는 대안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지구를 구하는 가장 쉽고 중요한 실천은 ‘먹는 것’과 관계돼 있다. 특히 뜨거워지는 날씨 앞에서 채식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친환경 식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류 생산을 위해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토양, 물 오염 등 다양한 영향이 알려지면서 식품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과 동물권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졌다. 

이에 식유통 업계는 탄소 저감과 동물복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식품을 고민하며 기존의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만드는 ‘대안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안식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푸드테크’의 한 분야로 육류, 유제품, 해산물 대신 식물성 원료를 중심으로 개발한 식품을 의미한다. 

이미 신세계, 현대와 같은 대형 유통사부터 농심, 풀무원,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등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식물성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와 사업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기업들이 식물성 식품품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관련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배경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식물성 단백질 대안식 시장이 2016년 약 640억 원에서 2026년 약 2890억 원 규모로 10년 사이 4.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비건 인구는 4억 명 이상이다. 한국채식연합은 동기간 국내 채식 인구를 250만 명으로 추산했다. 15년 사이 17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식물성 식품은 축산업이 안고 있는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비행기, 기차, 선박, 자동차 등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알려지는데, 이러한 이유로 UN 기후변화보고서에서는 육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확대하면 기후변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공장식 축산업이 안고 있는 동물권 침해와 동물학대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이유로 여러 형태의 대안식이 출시되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채식을 중심으로 한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식음료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안식이 아닌 아예 새로운 채식 식품군으로 사업에 접근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대형유통 3사와 식품업계, 음료업계의 각 기업이 어떠한 전략으로 식물성 식품을 선보이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다음 회차부터 한 곳씩 자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