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회의원 43명 "모피 수입 및 판매 금지 법안 지지"
[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영국에서 모피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뜨겁다. 모피 무역 금지 청원에 120만 명 이상이 서명하고, 다수 국회의원은 모피 수입 및 판매 금지 법안을 지지했다.
국제휴메인소사이어티(HSI)에 따르면 42명의 현지 국회의원과 귀족원이 환경부 장관 스티브 리드에게 모피 무역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모피 농장이 초래하는 공중 보건 위험을 강조하고, 모피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위한 루스 존스 의원의 법안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아담 조기 의원이 주도한 이 편지는 “영국이 모피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면 모피 농장이 있는 국가에 ‘공중 보건과 동물 복지 보호가 모피 패션보다 더 중요하다’는 글로벌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과 북미의 500개 넘는 모피 농장에서 코로나19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해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는 "중국 모피 농장의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인간에게 퍼질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 39종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 피내스(PNAS)에서 런던 임페리얼대학교 연구진은 정부에게 “모피 농장, 특히 밍크는 전염병에 대비해 근절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영국에서는 120만 명 이상이 현지 모피 무역을 금지하자는 청원에 서명했다. 모피 산업이 동물 입장에서 가혹할 수 있으며 농장은 금지하면서 수입을 허용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청원문에는 “2000년 영국이 모피 농장을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금지했다. 야생 동물을 작은 우리에 가두는 것은 결코 인도적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이 모피 수입 및 판매를 계속 허용하고 있으며 사실상 모피 잔혹 행위를 아웃소싱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모피 농장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며 패션 업계도 변화해 왔다. 샤넬, 발렌티노, 프라다, 베르사체, 발렌티노, 구찌, 아르마니를 포함한 주요 패션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