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담수 동물종 1/4 멸종 위기, 위협 대처 시급”
[뉴스펭귄 이한 기자] 전 세계 민물에 사는 물고기 등 2만 3천여 담수 동물 종 가운데 24%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수 동물이 멸종 위기에 놓인 주요 이유로는 오염과 수자원 추출, 토지 이용 변화 및 농업 영향, 외래 침입종과 질병 등이 꼽혔다. 담수에는 지구상에 알려진 생물종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캐서린 세이어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 등재된 담수 동물 2만 3496종에 대한 멸종 위험 평가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연합뉴스 등에 의해 국내에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담수에는 지구상에서 알려진 모든 생물종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생물 다양성은 영양분 순환과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등 생태계와 인간사회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현재 담수 생태계 역시 개발과 기후변화, 오염 등의 영향으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지만, 담수 생태계에 사는 동물들의 멸종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담수 동물 2만 3496종에 대한 멸종 위험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에서 멸종 위기에 해당하는 '위급'(CR)과 '멸종 위기'(EN), '취약'(VU)으로 분류되는 담수 동물 종이 전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네발 동물 종 멸종 위기 비율(23%)과 비슷한 수준이다.
담수 동물 중에서도 멸종 위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가재·게·새우 같은 십각류 갑각류다. 이들은 전체의 30%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류의 26%와 잠자리목 곤충의 16%도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담수 동물종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는 주요 위협으로는 오염, 댐 및 수자원 추출, 토지 이용 변화 및 농업의 영향, 외래 침입종 및 질병 등이 꼽혔다. 공해가 종 위기종 54%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댐과 물 추출은 멸종 위기종의 39%에, 토지 이용 변화 및 농업은 37%에, 외래 침입종 및 질병은 28%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담수 생태계가 각종 오염과 댐, 농업, 침입종 등으로 인한 위협으로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더 이상의 종 감소와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 위협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