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셀럽’ 이효리가 먹는 지구친화 식단
풀무원 창사 39년 만에 처음으로 연예인 광고 모델 발탁해 화제 이효리 광고 효과 톡톡...풀무원지구식단 상반기 매출 74% 증가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가수 이효리가 비건을 이야기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효리는 2011년부터 육류를 제외하고 유제품, 달걀, 생선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서 채식을 지향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식습관을 바꾼 이유는 유기동물보호 활동을 하면서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효리는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가방 속에 넣어 다니는 비건 콜라겐 제품을 소개하거나 비건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는 등 생활 속에서 꾸준히 비건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동물보호소 바자회에 깜짝 등장하거나 직접 그린 그림으로 유기동물을 후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기동물 후원과 동물권을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동물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지구를 챙기는 생활 습관을 보여온 그의 오른팔 뒤쪽에는 ‘봄에는 사뿐히 걸어라, 어머니 지구가 임신 중이니까’라는 뜻의 ‘Walk lightly in the spring, mother earth is pregnant’ 영문 타투가 새겨져 있다.
2012년에는 동물 애호가이자 채식주의자로서의 가치관과 충돌하고 과장 광고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이유로 상업 광고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모델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개인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광고 복귀를 선언, 수많은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후 그가 광고를 찍은 기업들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된 곳은 창사 39년 만에 처음으로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풀무원이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풀무원지구식단 캠페인 전속 모델로 이효리를 발탁했다. 풀무원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한 것은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이효리 광고 효과 톡톡...풀무원지구식단 상반기 매출 74% 증가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풀무원지구식단은 풀무원이 2022년 8월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론칭한 브랜드다. 지속가능식품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에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건 그의 가치관과 바른 먹거리를 강조해온 기업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지구식단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광고 활동과 더불어 지난 5월 풀무원 창사 40주년 기념 고객 체험행사 ‘스테이풀무원’에서 요가 프로그램 스페셜 강사로 나서는가 하면, 7월에는 풀무원식품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식물성 식단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구식단 먹방을 선보였다.
실제로 풀무원지구식단은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하고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풀무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풀무원지구식단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연간 목표도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 매출 증대에는 지난 1월 지구식단 모델로 이효리의 광고를 공개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오르고 소비자 반응이 크게 늘어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구식단 메인 타깃인 2039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풀무원과 풀무원지구식단이 46%를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모집단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 60%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광고 호감도가 높고 광고를 접하면서 지구식단 브랜드가 기억에 남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풀무원지구식단은 하위 브랜드 ‘식물성지구식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소첨가물 원칙과 식물성 원료만으로 맛과 식감을 살린 제품군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지구식단 제품은 식물성 대체식품,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FRM(Fresh Ready Meal)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상반기 모든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해 브랜드 전반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식물성FRM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율이 약 131%로 가장 높았다.
판매 채널별로는 SNS나 온라인몰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이 강세를 보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나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하는 ‘가치소비’가 맞물리면서 지구식단 브랜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에 이효리를 기용한 건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델의 가치관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중시해온 회사의 비전이 잘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동물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라이프 스타일이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를 중요시하는 브랜드의 방향과 잘 맞았고 젊은층에게도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