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눈] 바람이 딸 D, ‘구름이’라고 불러주세요!

“둥실둥실 뭉게뭉게 바람이처럼 자유롭길 바라”

2024-10-15     우다영 기자

[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바람이 딸 D의 이름은 ‘구름이’다.

청주시는 공식 유튜브에서 지난 9월12일부터 전국민 대상으로 ‘바람이 딸 이름짓기 공모 이벤트’를 열었다. 가장 많이 득표한 이름과 의미가 좋은 이름을 선정해 ‘구름이’가 탄생했다.

바람이 딸 '구름이' (사진 청주시청)/뉴스펭귄

공모 참여자들은 “둥실둥실 뭉게뭉게 바람이와 함께 자유롭길 바람”, “구름의 다양하고 재밌는 모양처럼 바람이 딸의 삶이 재밌길 바라는 마음” 등 한마음 한뜻으로 구름이를 위한 메시지와 의미를 제안했다.

‘구름이’ 이름이 공개되자 대중들은 “구름이처럼 아직도 철창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하루빨리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바람이 따라서 구름이 오듯 동물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란다” 등 구름이와 함께 동물들의 자유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츄르 먹는 구름이

츄르 먹는 구름이. 동물복지사가 구충제를 넣은 고기에 츄르(고양잇과 동물 간식)를 바르자 구름이는 약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깜빡 속은 듯 맛있게 먹었다. (사진 청주시 유튜브 캡처)/뉴스펭귄

최근 청주시 유튜브에서 전해진 구름이 근황은 기생충 알이 발견돼 치료받았고, 많이 호전됐다. 동물복지사가 구충제를 넣은 고기에 츄르(고양잇과 동물 간식)를 바르자 구름이는 약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깜빡 속은 듯 맛있게 먹었다.

"활달하고 온순해요"

구름이는 활달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에 따르면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은 야생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 청주시청 공식 블로그)/뉴스펭귄

청주시에 따르면 구름이는 활달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고양잇과 동물은 구석에 숨어있다가 놀라게 하는 놀이를 좋아하는데, 청주시 유튜브에는 동물복지사와 함께 노는 모습이 전해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에 따르면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은 야생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순한 바람이 성격을 닮기도 했지만 본래 야생동물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분홍색 공을 가지고 노는 구름이. 냄새를 맡고, 흙을 묻히고, 발로 공을 굴리기도 했다. (사진 청주시청 공식 블로그)/뉴스펭귄
 (사진 청주시청 공식 블로그)/뉴스펭귄

청주시 유튜브에는 구름이가 분홍색 공을 한참 가지고 노는 모습도 담겼다. 냄새를 맡고, 흙도 묻히고, 발로 공을 굴리기도 했다.

"바람아, 구름아 행복하기만 해"

구름이의 아빠 바람이. 과거 부경동물원에서 '갈비뼈 사자'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폐사 위기에 처했던 수사자다. 최근 청주동물원에서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청주동물원)/뉴스펭귄

구름이의 아빠 바람이는 과거 부경동물원에서 ‘갈비뼈 사자’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폐사 위기에 처했던 수사자다. 청주동물원에서 치료받으며 이전보다는 호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암사자 바람이 딸(구름이)도 함께 구조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구름이는 현재 격리방사장 내 설치된 CCTV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 청주시청 공식 블로그)/뉴스펭귄

구름이는 지난 5월 강릉 쌍둥이동물원에 위탁돼 임시 보호를 받다가 지난 8월20일 아빠 바람이와 상봉했다. 구름이는 근친교배 및 자궁질환 예방을 위해 오는 11월 중성화 수술 예정이며, 합사는 내년 3월 예정이다. 현재 격리방사장 내 설치된 CCTV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청주동물원은 이전 기울어진 시멘트 바닥에서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닮은 흙바닥으로 교체하는 등 동물들의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모범동물원’으로 손꼽힌다. 타 동물원과 다르게 내실과 방사장을 열어둬 관람과 전시보다 동물보호를 우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