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보호” LG전자·뉴욕양키스 뜻밖의 공통점
[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미국 명문 프로야구단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가 LG전자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에 나섰다.
LG전자와 뉴욕 양키스는 지난 2일부터 4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뉴욕 양키스의 홈 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멸종위기 동물의 상징적 입양(Symbolic Adoption)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상징적 입양은 야생 서식지 복원 및 연구에 기부하면 입양 인증서 등을 발급해주는 자선 활동으로 세계자연기금(WWF) 등 환경 단체에서도 널리 진행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이다.
뉴욕 양키스는 LG전자가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한때 멸종위기 동물이었던 흰머리수리의 모습을 상영한 캠페인에 공감해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선 흰머리수리가 뉴욕 상공을 배회하다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그랜드 캐니언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국조로서, 미국인들의 생각과 마음에 특별히 중요한 새다. 대통령 취임식, 월드 시리즈 등 큰 행사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흰머리수리가 행사장 위를 비행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만큼, 미국에서 흰머리수리는 역사적 순간과 연대, 화합 등 메시지를 대표한다.
흰머리수리는 뉴욕 양키스와도 인연이 깊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 양키스가 다시 야구 경기를 재개할 때 애도의 의미를 담은 흰머리수리 비행 퍼포먼스가 미국인들의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진 바 있기 때문이다.
흰머리수리는 서식지 파괴, 밀렵 등으로 1960년대 417쌍까지 개체수가 줄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가 미국의 종 보호 노력으로 지난 2019년 31만여마리까지 개체수가 회복되며 멸종위기 목록에서 제외돼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LG전자와 뉴욕 양키스는 이번 상징적 입양 행사의 참가자들에게 상징적 입양 인증서와 함께 미국 내 '흰머리수리'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을 표기한 지도와 망원경, 흰머리수리 인형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행사에서 마련된 기부금은 연내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National Wildlife Federation)이 미국 전역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미국 문화의 중심 뉴욕,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번화가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의 전광판에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현해 생명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구의 날이 있는 지난 4월, 눈표범 영상을 상영한 것을 시작으로, 흰머리수리, 바다사자, 그린란드 순록 등 총 4종의 멸종위기종의 모습을 연말까지 상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