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 않아요, 지구는 두개가 아니니까"
'자연보호' 외치는 래퍼 '노스페이스갓'
봉투 필요하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빨대 필요하세요? 입대고 마십니다
귀찮지 않으세요? 아주 괜찮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는 두개가 아니니까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환경단체 구호가 아니라 노래 가사다.
"옥탑방에서 복덕방"이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래퍼 '노스페이스갓'이 지난 5월 노래 '자연보호'를 발매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지난 6월 21일 공개됐다.
이 곡은 오염으로 고통받는 지구를 지키고 후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 캠페인을 위해 만든 곡이 아닌 개인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가사를 자세히 보면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들이 소개된다. 가사 "뜨신 물에 불린 플라스틱 기름때를 깨끗이", "끝에 붙은 비닐 칼집 내서 당장 벗겨"에서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 방법을 설명한다.
가사 "우유팩은 잘 말려 뚜껑은 따로 모아. 알맹상점 가져가면 지구가 기분 좋아"에서는 노스페이스갓의 환경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우유팩은 내부에 코팅이 있어 일반종이와 구분해서 배출해야 한다. 플라스틱 병뚜껑은 크기가 작아 재활용선별장에서 선별이 어렵다. 본지는 이렇게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수거하는 '알맹상점'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노스페이스갓은 해당 곡 뮤직비디오를 바닷가에서 찍었는데, 촬영 전 바다 쓰레기를 주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인 SNS에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며 "같이 기장 바닷가를 청소해주신 20분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다를 깨끗이"라고 말했다.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목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해당 뮤직비디오 댓글창에는 "세상 위험하게 생긴 형님들이 세상 깨끗하게 만든다", "전 세계 최초 자연보호 힙합", "분리수거장 앞에 틀어놔야 하는 뮤직비디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달렸다.
그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환경운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년 11월, 래퍼 원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조금 더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 환경운동을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도 "마스크 끈을 잘라서 버려야 한다. 쓰레기로 돌아다니다가 새나 물고기 목에 걸린다. 당기기만 하면 끊어진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미래의 내 자식들을 위한 환경보호 첫걸음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 "가까운 거리의 식당은 그릇 들고 가서 테이크아웃 해보세요", "장바구니 쓰기. 비닐 안 써도 될 땐 쓰지 않기"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한편 노스페이스갓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패션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좋아해 활동명을 '노스페이스갓'으로 지었다. 신나는 랩 스타일에 비해 평소 점잖은 말투와 성격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