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지속가능성' 강조한 국내 대기업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9일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4'의 주제는 'All Toghether, All On'이다. 다양한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는다. 기후위기야말로 인류공통의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의 혁신 사례를 살펴본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AI 기반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임과 동시에 지속가능성 존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전시공간 벽면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꾸몄고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3' 전시장에서 사용했던 재활용 플라스틱 벽면도 일부 재사용했다.
또 갤럭시 북4, Neo QLED 8K TV,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등이 소재 단계에서 생산, 운송, 사용, 재활용 단계를 거쳐 어떻게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체험형 공간도 마련했다.
그 외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 혹은 탄소집약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도록 설정하는 기능 등이 도입될 예정이며, 미래 친환경 주거형태 '넷제로 홈' 협업 확대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선보였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공공장소 등에서 쉽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세척하는 제품이다.
세척기 상단의 문을 열고 텀블러를 뒤집어 넣은 후 문을 닫고 '마이컵' 앱에서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마이컵을 사용한 고객은 "텀블러가 있어도 매번 세척하는 것이 번거로워 종이컵을 자주 이용했다"며 "마이컵을 써보니 사용이 간편하고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어서 텀블러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재사용이 미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84억개의 일회용컵이 버려진다.
버려진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바꾸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5만톤 이상 저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나무 1130만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마이컵 보급으로 텀블러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시키는 등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LG전자는 '지속가능한 홈 솔루션'을 통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현지시간)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기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솔루션을 발표했다.
또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aste-to-Hydrogen)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lastic-to-Hydrogen) 두가지로 구분된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했고 이후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 왔다.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이나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저장과 수송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수소에너지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의 평등한 기회로 사회를 화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