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터는 2813년까지 집행될 예정입니다"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처음 접했을 때 머리가 갸우뚱해지는 이 포스터는 서울환경연합이 '2023 대한민국광고대상'에 출품한 작품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 작품이 국내 최대 규모 광고제 '2023 대한민국광고대상' 공익광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지난 19일 전했다.
지난 8월 초 서울환경연합은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으로부터 쓰레기문제를 알리기 위한 옥외광고 기획 제안을 받았다. 서울환경연합은 "쓰레기 문제의 중요성을 옥외광고라는 새로운 창구로 알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서울환경연합은 광고주, 대홍기획은 제작사가 돼 이 작품을 출품하게 됐다.
다양한 환경 문제 중 서울환경연합이 쓰레기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서울환경연합 측은 "많은 사람들이 분리배출의 중요성은 인지하지만 쓰레기가 버려진 뒤 눈에 보이지 않는 처리과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버렸으니 끝이라고 생각했던 쓰레기를 다시 마주하는 건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쓰레기 문제 심각성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작품명은 'OLDEST POSTER'다. 포스터는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총 3가지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재질의 쓰레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주제로 기획됐다.
포스터의 메인카피는 'NNNN년 집행될 광고'다. NNNN년은 비닐, 플라스틱 등 각 재질에 따른 예측가능한 분해시간을 나타낸 값이다.
포스터 하단에는 "일회용품이 완전 분해되는 시간, 최소 500년, 지구와 나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주세요"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포스터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광고대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쓰레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광고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수상까지 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