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등록도 가능' 멸종위기종 지키는 차량 번호판

2023-12-23     이수연 기자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멸종위기종 플로리다퓨마를 지키는 차량 번호판이 눈길을 끈다.

플로리다야생동물보호위원회(이하 FWC)는 플로리다퓨마 모습이 새겨진 차량 번호판의 새 버전이 나왔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플로리다퓨마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 번호판. (사진 FWC)/뉴스펭귄

앞서 2월 FWC는 새 번호판에 들어갈 배경을 선정하기 위해 4가지 그림 중 하나를 고르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진작가 칼튼 워드가 2018년에 찍은 플로리다퓨마 모녀 사진이 배경으로 결정됐다.

배경 속 어미 플로리다퓨마는 1973년 플로리다 칼루사치해 강 주변에서 최초로 새끼와 함께 발견됐던 개체다. 번호판은 이 배경그림과 '플로리다퓨마를 지키자'는 문구 등으로 구성됐다.

이 번호판은 플로리다 고속도로안전자동차부에 신청해 구매할 수 있으며, 실제 차량에 부착해도 된다. 미국 일부 주에선 표준 번호판 외에 직접 제작한 맞춤 번호판을 허용한다. 번호판 가격은 1년에 25달러(약 3만5000원)다. 수익금은 플로리다퓨마 연구와 보존 노력에 쓰인다.

야생에 약 130마리만 남은 플로리다퓨마. (사진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재단)/뉴스펭귄

FWC는 "번호판 구매만이 플로리다퓨마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며 "플로리다퓨마 보호구역을 통행할 때 느린 속도로 운전해야 진정으로 이 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토착종이자 멸종위기종인 플로리다퓨마는 현재 약 13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

1991년부터 시작한 번호판 프로젝트는 이번까지 총 3번의 변화를 거쳤다. FWC는 플로리다퓨마 외에 다른 멸종위기종 번호판도 제작해 수익금을 종 보존에 사용해왔다.

야생에 약 130마리만 남은 플로리다퓨마. (사진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재단)/뉴스펭귄
플로리다퓨마를 지키는 이전 버전 차량 번호판. (사진 FWC)/뉴스펭귄